은행
금융회사 스트레스테스트 이대로 좋은가?
뉴스종합| 2012-03-24 08:00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지난해 말 미국 대형 은행 19개에 대해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했다. 그 결과 4개 대형 상업은행 중 유일하게 씨티그룹이 불합격했다.

실현 가능성이 있는 경제적 충격에 대비해 금융시스템의 잠재적 취약성과 안정성을 평가하는 조사를 스트레스테스트라고 한다.

금융시장에서는 2009년 테스트 이후 미국 금융회사의 자산건전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미 연준은 국내외 경제상황이 심각한 정도로 악화되는 가정 아래 테스트를 실시하면서 테스트 결과의 신뢰성이 제고됐다고 자평한다.

그러나 반론도 나온다. 일부 전문가들은 테스트 시나리오의 가정이 잘못됐다며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다.

사이먼 존슨 전 IMF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번 테스트 시나리오가 저금리 상황을 가정하고 있어 금리 상승 시 보유채권 가치의 하락에 대해서는 충분히 고려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다른 전문가들은 테스트의 엄밀성을 인정하면서도 결과 발표 이후 금융회사들과 미 연준의 행태를 꼬집었다.

테스트를 통과한 일부 은행은 금융위기 이후 주주의 손실을 보상한다는 차원에서 배당금 지급계획 등을 즉각 발표했기 때문이다.

미 연준이 테스트를 통과한 대상 기관들에 대해 배당금 지급계획을 너무 일찍 허용함으로써 해당 금융기관들의 재무건전성이 약화될 여지를 제공했다고 비난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테스트 결과가 금융시스템에 대한 신뢰 제고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전망한다.

조동석 기자 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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