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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시즌 간판 바꿔달기…실적악화 가리기 꼼수?
뉴스종합| 2012-03-26 11:03
상장사 22곳 사명변경 추진
투자시 각별히 유의해야

올해도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많은 기업들이 간판을 바꿔달고 있다. 회사명을 바꾸는 이유로 대부분의 기업들은 ‘이미지 개선’을 내세우고 있지만 실적 악화를 덮기 위한 ‘꼼수’가 아닌지 주의할 필요도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 상장사 가운데 5개,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17개사가 국문 또는 영문회사명 변경을 주총 안건으로 올렸다.

전자부품 제조업체인 스멕스는 ‘오리엔트프리젠’으로 이름을 바꿨다. 회사측은 “첨단 바이오 기업으로 변신을 위해 사명을 변경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통신장비 제조업체인 케이앤컴퍼니도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해 ‘한국테크놀로지’로 사명을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석영유리가공품 제조업체인 원익쿼츠는 ‘원익큐엔씨’로 바뀐다. 큐엔씨는 ‘쿼츠(QUARTZ)&세라믹스(CERAMICS)’의 약자로 쿼츠는 원익쿼츠가 생산하는 반도체 쿼츠웨어(반도체 웨이퍼 보호 용구)를 의미한다. 여기에 세라믹 부문을 강화하면서 이름을 바꾸게 된 것이다.

계열사 간 통일을 위해 이름을 바꾼 기업도 다수다. 전자상거래 결제업체인 이니시스와 모빌리언스는 각각 ‘케이지이니시스’, ‘케이지모빌리언스’로 간판을 바꾼다. 이들 기업은 KG그룹의 계열사로 이번 사명 변경은 CI(기업이미지) 통일을 위한 것이다.

웰크론 그룹에 포함된 한텍엔지니어링과 강원비앤비도 각각 ‘웰크론한텍’과 ‘웰크론강원’으로 변경한다. 이들 기업은 ‘그룹 경영체제 강화’를 사명 변경 사유로 꼽았다.

휴대폰 외장케이스 부품 제조업체인 참테크글로벌은 ‘크루셜엠스’가 된다. 크루셜엠스는 휴대폰 부품업체인 크루셜텍이 대주주로 있다.

하지만 이름을 바꾼 기업 가운데 스멕스는 최근 4년 연속 영업손실이 발생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됐고, 케이앤컴퍼니도 지난해 적자전환한 것으로 나타나 투자 시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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