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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시대…자산관리 새 패러다임 제시”
뉴스종합| 2012-03-26 10:01
기존상품 기대수명 80~85세
실질적 노후대비 한계 노출
100세시대 준비지수 등 개발
면밀한 현황평가·목표 설정

단기이슈보단 장기수익 추구
재무 컨설팅 제공뿐 아니라
재취업·창업 솔루션도 준비


‘1 vs 100.’‘ 1등이 참 많은 증권사’로 유명한 우리투자증권이 이번에는 ‘100세 시대 자산관리’ 시장 공략의 포문을 열었다. 다른 증권사의 자산관리가 현금성 자산 10억~30억원 이상을 가진 VVIP(초우량고객)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면 장수 리스크에 대비한 ‘노후 준비’를 목표로 한 우리투자증권의 차별화 전략은 확실하다. 황성호 사장의 아이디어로 시작된 100세 시대 자산관리 영업을 위해 우리투자증권은 WM사업부 내에 기존 PB 중심의 자산관리본부인 ‘프리미어블루사업본부’와 별도로 ‘100세시대자산관리본부’를 만들었다.

나헌남 우리투자증권 100세시대자산관리본부 상무는 “은퇴 시대 관리는 특정 세대와 상품만이 아니라 전체 세대를 대상으로 금융상품을 종합적으로 아우르는 새로운 영업 패러다임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안훈 기자/rosedale@heraldcorp.com

초대 본부장이란 막중한 임무는 나헌남 상무가 맡았다.

나 상무는 본사 근무 경력 없이 지점장만 10년 넘게 지낸, 회사 내 최고 ‘영업통’이다. 그의 본부장 발탁에서 ‘일반 고객들이 현장에서 요구하는 바를 100세 자산관리에 아주 세밀하게 접목시키겠다’는 우리투자증권의 숨은 전략을 읽을 수 있다.

나 상무는 100세 시대 자산관리에 대해 “자산관리라는 것이 꼭 VVIP 계층만을 위한 전유물은 아니다. 각 계층에 알맞은 자산관리방법은 분명히 있다. 고객의 은퇴 준비 수준을 측정해 상황에 맞는 솔루션과 사후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산관리를 보다 많은 고객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100세 시대 자산관리는 증권사 영업점 차원에서도 기존의 주식, 펀드, 신탁, 주가연계증권(ELS) 등 단품 판매에서 벗어나 ‘노후관리’라는 하나의 목적 아래 전 세대와 다양한 금융상품을 아우를 수 있는 새로운 영업 패러다임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2005년부터 증권사들의 영업 목표가 브로커리지(주식매매)에서 자산관리로 서서히 이동하기 시작했지만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다. 100세 시대 자산관리가 국내 자산관리 모델이 진일보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100세 자산관리는 평균 수명 100세 시대를 맞아 더는 정기예금과 같은 단순 이자상품만으로는 노후생활자금 마련이 어렵다는 현실적인 고민에서 출발했다. 보험 등 기존 노후 대비 금융상품 대부분이 기대 수명 80~85세에 맞춰 있지만 100세 장수 리스크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투자활동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고객이 스스로의 노후 준비 수준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우리투자증권은 4월 중순 한국형 은퇴재무 준비지수인 ‘100세 시대 준비지수’와 ‘100세 시대 설계 시스템’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시스템은 개별 고객의 노후 자산관리에 대한 현황을 평가하고 향후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목표를 설정하는 데에 기준을 제공하게 된다.

노후 준비 목표를 각자의 상황에 맞게 설정하면 이제 우리투자증권만의 특화된 재무 솔루션이 투입된다. 우리투자증권이 내세운 100세 시대 자산관리의 기본 전략은 ‘모으고, 굴리고, 인출하고’ 세 마디로 요약된다. 20~30대에는 우리투자증권의 특허받은 상장지수펀드(ETF) 자동 매매 시스템인 ‘스마트 인베스터’를 통해 자산을 모은다. 40~50대에는 고물가를 따라잡으면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물가연동국채’로 굴린다. 그리고 60대 이후 은퇴생활자를 위해서는 매월 정기적인 현금 흐름을 추구하는 ‘월 지급식 ELS’를 활용한다.

나 상무는 “100세 시대 자산관리상품에는 한 가지 분명한 원칙이 있다. 단기 이슈에 민감하지 않고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으며 유동성이 충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조만간 계열사 등과 협의를 통해 100세 시대에 최적화된 라이프사이클 펀드와 특화된 ELS상품 등을 내놓을 계획이다.

100세 시대 자산관리는 재무적인 문제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노후 준비를 위한 금융상품과 재무 설계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여러 금융회사마다 큰 차이 없이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투자증권은 노후 자산관리 시장에서의 필승 전략으로 차별화된 은퇴 관련 콘텐츠 마련과 은행ㆍ생명보험 등 금융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최대한 활용할 예정이다.

나 상무는 “100세 시대 자산관리는 재무적인 컨설팅에만 국한하지 않고 고객과 지속적인 교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은퇴생활과 관련한 다양한 솔루션을 연구하고 제공할 계획이다. 테마 여행이나 맛집 찾기 등 다양한 ‘라이프케어’ 서비스, ‘100세 시대 경제캠프’ ‘재취업 및 창업컨설팅’ 서비스 등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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