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30평대 아파트 살고…2000cc급 중형차에…가구당 月546만원대
뉴스종합| 2012-03-29 11:06
대한민국에서 ‘중산층(中産層)’이란 상대적 개념으로 사용되는 단어다. 신분에 귀천이 없어지고 경제적 능력이 바로 신(新)계급이 된 사회. 말 그대로 부자도, 빈민도 아닌 중간 계층을 뜻하는 단어이기에 논리적으로만 본다면 지구상에 가장 많은 계층이다. 하지만 이런 대중적 단어임에도 국제적으로 합의된 개념은 없다.

굳이 개념을 정리한다면 국제사회에서 객관적으로 통하는 개념은 소득수준이 최저생계비의 2~2.5배인 계층을 말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소득이 중위 소득(전체 가구를 소득 순으로 나열했을 때 가운데 소득)의 50~150%인 가구를 중산층으로 분류한다.

여기에 국가별 주관적 기준이 첨가된다. 프랑스에서는 외국어를 할 줄 알며 직접 즐기는 스포츠와 악기가 있고 자신만의 요리가 있는 계층을 지칭한다. 미국은 퇴근길에 피자 한 판, 영화 한 편, 국제전화 등에 아무 생각 없이 돈을 쓸 수 있는 사람을 말한다. 한국에서는 30평대 아파트와 2000㏄급 중형차가 있어야 하고 2인 이상 가구일 경우 월소득이 182만~546만원이라는 개념이 통념적으로 사용된다. 탈(脫)서민화돼 부유층은 아니지만 경제적으로 무리 없이 사는 계층이라는 분위기가 풍긴다.

지난 1월 현대경제연구원은 ‘2012년 국내 10대 트렌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올해는 경제성장률 둔화 속에 살림살이는 팍팍해지고, 중산층은 붕괴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연구원이 예상한 올해 가장 중요한 경제 동향은 ‘중산층 붕괴 속 신빈곤층의 확장’이다. 연구원은 ‘하우스푸어’ ‘워킹푸어’ ‘리타이어푸어’ 등 3대 신빈곤층이 늘어나 이들을 중산층으로 복귀시키는 정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중산층을 촘촘히 나눴을 때 하위군에 속하던 구성원이 점차 하층민으로 전락한다는 의미다. 


<윤정식 기자>
/yj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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