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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모 유산 가로챈 美 ‘애스터 가문’ 분쟁 종지부
뉴스종합| 2012-03-29 18:31
100세 노모의 유산을 가로챘다가 아들에게 소송당했던 백만장자에 대한 소송전이 5년만에 막을 내렸다.

뉴욕타임스(NYT)는 28일(현지시각) 자선사업으로 유명한 미 백만장자 ‘애스터 가문’의 후계자 앤서니 마셜(88)에 대한 소송전이 당초 유산상속분 절반 이상을 삭감하는 선에서 타협됐다고 보도했다.

5년여를 끌어온 이번 소송전은 뉴욕의 자선단체들에 총 1억달러를 제공하고, 마셜에게는 당초 상속분 3100만달러보다 절반 이상이 삭감된 1450만달러를 지급하는 것으로 최종 정리됐다.


소송전이 애스터 가문 후계자와 며느리, 손자까지 가세한 지구전 양상으로 치닫자 거액의 소송비 탕진 우려로 합의에 이른 것이다.

이에 따라 당장 센트럴 파크와 프라스펙트 파크 등이 교육증진 펀드를 통해 3000만달러에 달하는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2007년 타계한 애스터가의 자선사업가 브룩 애스터는 뉴욕의 대부호 빈센트 애스터의 부인으로, 남편이 숨진 뒤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아 뉴욕 사교계의 여왕으로 활약했다. 남편의 이름을 딴 재단을 설립해 2억달러 가량을 메트로폴리탄 박물관과 뉴욕도서관에 기부했다.

그러나 말년에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외동아들인 앤서니에게 재산을 빼앗기고 학대당했다. 이 같은 사실은 2006년 앤서니의 아들 필립 마셜이 “아버지가 할머니를 허름한 아파트로 쫓아내 핍박하고 재산까지 가로챘다”고 폭로하면서 드러났다.

필립은 아버지를 유산 사취로 고소하면서 “아버지는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할머니에게 유언장을 바꾸도록 강요했고, 추운 겨울에 난방도 없이 더러운 소파에서 지내게 했다”고 주장했다.

맨해튼 지방법원 배심원단은 지난 2009년 노모를 핍박한 아들 앤서니에 대해 절도, 음모 등 14개 혐의로 유죄를 평결했고, 징역 1∼3년을 선고했다.

민상식 인턴기자/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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