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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소년 교복 살 돈 없어 자신의 몸에 불 질러
뉴스종합| 2012-04-02 17:38
돈이 없어 교복을 사지 못한 것에 비관, 자신의 몸에 불을 질렀던 파키스탄의 13세 소년이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일(현지시각) 현지언론과 UPI통신은 파키스탄 키베르 파크툰와주(州)의 샤브카다르 마을에 살던 캄란 칸(13)이 지난달 24일 어머니에게 새 교복을 사달라고 요청했다 거절당한 것에 좌절, 자신의 몸에 불을 질렀다가 31일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칸의 가족은 평소 먹을 것 조차 제대로 구입하지 못할 정도로 가난했다. 어머니는 가정부로 일하고 있고 아버지는 넉달 전 취업비자를 얻어 사우디아라비아로 갔지만 아직 직장을 구하지 못한 상태. 한 달에 약 2달러(2200원)인 공립학교 수업료도 버거운 실정이었다.

하지만 칸의 형은 “다행히 칸이 한 지방의 사립학교의 배려로 무료 수업을 듣게 됐다”면서 이어 “동생은 가족 살림에 보탬이 되기 위해 폐품을 수집해 가족의 살림을 도왔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난한 형편에 새 교복을 사줄 수 없던 칸의 부모는 24일 교복을 사주지 않으면 자살하겠다고 반항하는 아들을 때렸고, 칸은 다음날 집을 뛰쳐나가 온몸에 기름을 적신 뒤 분신했다.

몸 전체의 65%에 화상을 입은 칸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칸의 가족은 ‘음식을 살 돈도 없는 상황’에서 5500달러(약 621만원)에 달하는 치료비를 낼 수 없어 그를 그대로 방치할 수 밖에 없었다.

위독한 상태로 5일 동안 사경을 헤매던 칸은 결국 31일 숨졌다.

칸의 형은 “칸이 부모에게 무언가를 사달라고 했던 적은 다 낡아 입고다니기 부끄러웠던 교복을 새로 사달라고 했을 때가 처음” 이라고 말해 그의 죽음은 주변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한편 지난해 파키스탄 정부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파키스탄인 중 30%만이 2년 이하의 교육을 받으며, 6세 이상 16세 이하의 학교를 다니는 학생 중 절반 가량이 한 문장도 읽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혜림 인턴기자〉mne198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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