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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관전포인트는…멜랑숑 변수와 투표율, 그리고 경제
뉴스종합| 2012-04-03 09:57
세계의 이목이 쏠린 프랑스 대선이 20일 앞으로 다가왔다. 

최근 판세를 보면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후보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간 2강 구도는 예전과 변함 없지만, 주목할 점은 좌파전선의 장-뤽 멜랑숑 후보의 약진이다.

두 선두주자들간 지지율 격차가 크지 않은 만큼 당선 가망을 떠나 멜랑숑 후보는 유력 후보의 당락에 영향을 미치는 ‘스포일러’(Spoiler;방해 입후보자)가 될 개연성이 높다.
각종 경제지표의 동향과 그리스에 이어 스페인 등으로 번지고 있는 유럽 재정위기의 향방, 젊은 유권자와 중도파의 투표 참여도 등도 이번 대선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프랑스 역시 긴축 반발 여론으로 정권 교체에 대한 열망이 어느 때보다 높지만, 허덕이는 프랑스 경제의 현주소를 감안할 때 어느 후보가 당선되든 프랑스 경제엔 별로 득될 게 없을 것이란 관측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2강 구도 속 멜랑숑 변수 어디로?=최신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1차투표는 집권당 대중운동연합(UMP) 후보인 사르코지 대통령이 사회당의 프랑수아 올랑드 후보를 근소한 차로 역전시켰다. 하지만 결선투표에서는 올랑드 후보가 아직 여유 있게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프랑스 대선은 투표 13일 전인 이달 9일 공식 선거운동을 개시한다. 이달 22일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위와 2위 득표자를 상대로 5월 6일 결선투표를 치른다.

무서운 기세로 막판에 부상한 ‘멜랑숑 변수’가 주목할만하다. 멜랑숑 후보는 2주일 만에 무려 4%포인트나 지지율이 오르면서 1차 투표 3위로 올라섰다. 사르코지 진영은 진보 진영 표의 분산에 따른 어부지리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반면 멜랑숑 후보의 부상은 자신과 이념 성향이나 공약 면에서 비슷한 올랑드 후보 진영에 눈엣가시다.

투표일이 연휴와 바캉스 시즌과 겹쳐 낮은 투표율에 따른 후보간 득실 계산도 분주하다. 

지난 2일 여론조사기관 IFOP에 따르면 기권율이 32%로 직전 대선 당시의 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랑드 진영은 진보 성향인 청장년층의 투표율이 저조할까 걱정하고 있다.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지난해 세계 각국에서 분 정권 교체 바람의 진원은 결국 ‘빵’의 문제로 귀결됐다. 

이번 프랑스 대선도 예외는 아니다.

현직 프리미엄을 업은 사르코지 진영의 최대 아킬레스건은 역시 경제난이다. 

국가신용등급 ‘AAA’ 지위를 박탈당하는 수모를 겪었고, 국내총생산(GDP)의 90%에 달하는 공공 부채와 1990년 후반 이후 최고 수준인 실업률, 유로존 최대 규모의 명목 경상수지 적자 등 각종 지표는 적신호를 보내고 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 지는 “새 대통령이 공약대로 각종 경제 개혁을 추진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여의치 않을 것”이라며 대선 이후 프랑스의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프랑스 대선 결과는 유로존 채무위기와 맞물려 유럽은 물론 세계 경제에도 상당한 파급 효과를 미칠 전망이다. 

특히 올랑드 후보가 유럽연합(EU) 재정 통제 강화를 위한 신(新)재정협약과 반독(反獨)노선을 분명히 해온 만큼 정권 교체시 혼란이 우려된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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