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中企대출금리 천차만별…최대 3.19%P差
뉴스종합| 2012-04-04 11:21
평균 농협銀 6.11% 최저
KB국민銀 6.68%로 최고
7~10등급 최고 3.19%P差
등급따라 꼼꼼히 따져야


중소기업의 신용등급에 따른 시중은행들의 대출금리가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중소기업 신용대출 금리는 천차만별로 같은 신용등급 내에서도 은행별로 최대 3.19%포인트나 차이 난다. 그렇다고 금리만 찾아 옮겨 다니면 큰일 난다. 다른 은행에선 아예 빌려주지도 않을 수 있다. 은행마다 신용등급 분류 기준과 중소기업 영업 방침이 다르고 대출 가능 금액도 상이한 만큼 ‘맞춤형’ 신용대출로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우리, 하나, 농협, 기업 등 6개 시중은행이 최근 3개월간 중소기업에게 적용한 신용대출 금리를 가중평균해 산정한 신용등급별 평균금리는 농협은행이 6.11%로 가장 낮고, 국민은행이 6.68%로 가장 높다.

농협은행은 중소기업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전반적으로 공격적인 금리를 제시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기준 신용등급별 금리를 보면 농협은행은 5등급과 6등급, 7~10등급 등 3개 구간에서 가장 낮은 금리를 설정했다. 특히 7~10등급 금리는 다른 은행의 6등급 금리보다 더 낮다.

반면 국민은행은 5등급과 7~10등급에서 다른 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매기고 있다. 5등급에서는 최저 금리(6.09%)와 1.02%포인트, 7~10등급에서는 3.19%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신용등급 분류 기준이 금감원과 다른데다 9~10등급 이상 저신용 중소기업을 주고객층으로 삼고 있어 신용대출 금리가 높다”면서 “신용도가 나쁘다고 바로 퇴출하기보다 최대한 금융지원을 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 전문 금융기관인 기업은행도 비교적 높은 금리대를 형성하고 있다. 4등급과 6등급에서 각각 6.49%, 7.77%를 나타내 최고 금리를 기록했다. 다만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6.52%로 평균 수준을 유지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종업원 수 20인 이하 영세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비중이 90% 이상 차지하고 있어 일부 구간에서 신용대출 금리가 높게 나타난다”면서 “평균금리는 1월 6.63%에서 계속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우량한 신용등급인 1~3등급에서는 우리은행이 4.96%로 최저 금리를, 하나은행이 5.88%로 최고 금리를 나타냈다. 비교적 우량하다고 평가받는 4등급 중소기업의 신용대출 금리는 5.57~6.49%로, 금리차는 0.92%포인트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금리가 낮다고 해서 섣불리 은행을 갈아타면 낭패보기 쉽다고 지적한다. 즉 은행별 신용등급 분류 기준이 달라 실제로 고시된 금리를 적용받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한데다 대출 가능한 금액도 제한이 있는 만큼 자사의 신용등급과 필요한 대출 금액을 제대로 파악하는 게 급선무라고 조언한다.

최진성 기자/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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