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수도권 58곳 대혼전…‘바람 실종’ 5%p내 혈투지역 속출
뉴스종합| 2012-04-05 11:40
“1000표 이내 당락결정 많아질 것”
40대 투표층 중 10%선택이 열쇠

‘대선 예비고사’로 일찌감치 관심을 모았던 4ㆍ11 총선이 엿새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총선은 지난 17, 18대 총선과는 달리 막판까지 여야 누구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안개 판세가 이어지고 있다.

헤럴드경제가 5일 각종 여론조사와 각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 판세 분석을 종합한 결과,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우세지역은 각각 92곳과 60곳이었고, 자유선진당 2곳, 통합진보당 1곳, 무소속 3곳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체 지역구 246곳 가운데 3분의 1이 넘는 88곳이 경합지역으로 분류돼 막판 표심의 향배에 따라 최종 성패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영ㆍ호남은 야권 바람과 무소속 돌풍 속에서도 텃밭의 아성을 견고히 하고 있지만 충청과 강원의 향배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특히 수도권에서만 절반이 넘는 58곳에서 경합이 벌어지고 있어 수도권이 최대 승부처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얼음덩어리가 바늘로 쪼개지듯, 막판 돌출 변수가 팽팽한 균형을 깰 가능성이 커 각당은 노심초사하고 있다.


‘바람이 좌우한다’는 수도권에 아직 가시적인 바람은 불지 않고 있다. 여풍(與風)이 불지, 야풍(野風)이 불지 방향조차 가늠할 수 없는 탓에 정치권에서는 “역대 이런 총선은 처음”이라는 하소연이 쏟아지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수도권 112곳의 지역구 중 새누리당이 40~50석, 민주통합당이 60~70석 정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야 한쪽으로 심한 쏠림현상이 없을 것으로 보고, 5%포인트 이내 초경합지역도 대체로 4대6(새누리당 대 민주당) 혹은 3대7의 비율로 나눠 가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헤럴드경제의 수도권 판세 분석 결과, 112곳의 지역구 중 58곳이 10%포인트 이내의 경합지로 나타났다. 새누리당은 28곳, 민주당이 24곳에서만 확실한 우세를 점했다. 통합진보당은 1곳에 그쳤다.

4ㆍ11 총선을 엿새 앞두고 선거 판세는 ‘며느리도 모를 정도’의 여야 간 혼전이 벌어지고 있다. 박근혜(왼쪽)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은 연일 유권자와 악수하느라 오른손에 통증이 와 붕대를 감아야 할 상황이고, 한명숙 민주통합당 상임선대본부장도 과로로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다. 박 위원장과 한 위원장이 4일 각각 경기권과 충청권 시장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서울은 새누리당이 8곳, 민주당 8곳, 통진당이 1곳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 용산을 비롯해 강남갑 서초갑을 등 8곳에서 승기를 잡고 있으며, 민주당은 도봉갑 은평갑 동작갑 성동갑 등 8곳에서 우세를 점하고 있다. 

경기는 총 52개 지역구 중 새누리당이 15곳, 민주당이 15곳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다. 이외 지역구 절반가량인 22곳에서 양당이 경합 중이다. 분당을 부천소사 고양덕양갑 고양일산서구 등이 오차범위 내의 초접전지로 꼽힌다.

이번 총선은 선거 막바지가 될수록 경합지가 줄어들고 승패의 가닥이 잡혔던 역대 총선과 반대로 막판으로 치달을수록 경합지가 늘고 있는 양상이다.

특히 서울 지역은 5%포인트 내의 초접전지역구가 20여개에 달한다. 본지 여론조사 결과, 0.4%포인트의 초박빙을 보인 영등포을을 비롯해 도봉을(4.1%포인트 격차ㆍ이하 4일 조선일보 여론조사) 양천갑(4.1%) 관악갑(3.9%) 등도 결과를 가늠할 수 없는 승부처다. 그 외 종로 중구 동대문을 서대문갑 등도 5%포인트 내의 초접전지로 분류된다.

정치권에서 “이번 총선이 1000표 이내에 당락이 결정되는 지역이 가장 많을 것”이라는 관측이 쏟아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여론조사 결과도 한 치 앞을 가늠할 수 없는 엎치락뒤치락 승부다. 선거를 엿새 앞두고 판세가 엎어진 곳도 속출하고 있다. 초반 우위를 점하고 있던 무소속 정태근 의원(성북갑)과 김성식 의원(관악갑)은 각각 10.8%포인트, 3.9%포인트 차(5일 조선일보 여론조사)로 민주당 후보에 비해 열세를 보였다. 원래 민주당의 강세로 분류됐던 노원갑도 ‘김용민의 막말 파문’으로 알 수 없는 게임이 됐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 20, 30대 젊은 층은 야당 지지 성향이 뚜렷했고, 50, 60대 이상은 여당 지지가 확연했다. 따라서 중간에 낀 40대의 표심이 여야 중 어느 쪽으로 쏠릴지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회 핵심 관계자는 “결국 40대 투표층의 10% 정도가 어느 쪽으로 쏠리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민선ㆍ손미정 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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