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일반
한수원 “미안합니다. 하지만 사퇴는…”
뉴스종합| 2012-04-05 11:31
김종신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고리원전 1호기 전력공급중단 사건과 관련 “이런 일이 발생해 안타깝고 송구스럽다. 관련자는 지휘 고하를 막론하고 엄중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5일 오전 부산시청 기자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지역주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원자력발전소를 운영하는 담당 공기업 수장으로서 해당지역을 찾아가 사고에 대해 공식 사과한 것이다.

하지만 모양새만 갖췄을 뿐 알맹이는 전혀 없다는 평가다. 시기도 지나치게 늦었다. 지난 2월 9일 발생한 사건에 대해 한달 여 넘게 지난 14일에야 긴급 기자회견 형태로 공식 사과를 했고 지난달 23일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이 부산을 방문해 공식사과한지 또 2주가 지난 후에야 사건 현장 주민들을 찾은 것이다.

김 사장은 “획기적인 방안을 모색해 주민 여러분이 안심하고 신뢰하실 수 있도록 대책을 강구하겠다”며 “지역주민들의 원전산업 발전을 위한 의견을 수렴해 회사경영에 적극 반영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자리에서 홍석우 장관이 했던 발언에서 진전된 내용은 전혀 없었다.

오히려 솜방망이 처벌 논란이 일고 있다. 한수원은 하루 전인 4일 정전사고 은폐와 관련한 현장 관계자 3명의 보직을 박탈했다. 고리1발전소장과 팀장급 직원 2명 등 직원 3명에 대한 인사조치였다.

한수원 관계자는 원자력 안전위의 사고 조사와 고발 조치에 근거한 책임자 문책이었다고 설명했다. 김종신 사장 등 한수원 고위 간부에 대한 추가 징계는 없을 것임을 시사한 대목이다.

김종신 사장은 “직접 책임질 생각은 없냐”는 질문에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윤정식 기자@happysik
yj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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