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막말파문 김용민 찍어말어".... 출근길에 물어보니
뉴스종합| 2012-04-06 10:19
도를 넘은 김용민의 막말 파문에 서울 강북지역 민심은 더욱 안개속으로 빠지고 있다. 막말 파문 이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초접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노원갑과 노원을 유권자들은 5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다양한 반응을 쏟아냈다.

이날 김용민 민주당 후보가 출마한 노원갑에서 만난 40대 직장인 문 모씨와 20대 대학생 이 모씨는 이구동성으로 “누구를 찍을 것인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며 늘어만 가는 부동층의 표심을 대변했다.

그러나 김 후보 사태가 ‘위기감을 느낀 민주당 지지자들의 집결’이나 ‘새누리당 후보의 막판 역전 도화선’이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서로다른 반응을 나타냈다. 문 씨는 “별 문제 안된다고 생각한다. 과거에 무엇을 했느냐보다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가 중요하다”며 김 후보를 향한 지지를 조심스럽게 표현한 반면, 대학생 이 모씨는 “찍어주고 싶은데 자꾸 주저하게 만드는 일이 생긴다. 솔직히 너무 과격해서 내 취향은 아니다”며 표심 변화를 예고하기도 했다.

한편 김 후보의 막말 파문이 민주당과 새누리당 고정 지지층의 결속력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는 반응도 나왔다. 이날 출근길에 만난 30대 직장인 김 모씨는 “김 후보 발언 논란은 말도 안된다. 사람들이 달이 아니라 손가락만 보고 있다”며 “점잖지 못한 행동들이 싫은 사람이라면 애당초 김용민을 지지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강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반면 40대 직장인 여성인 김 모씨는 “노인ㆍ여성 비하 발언으로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됐다. 누구를 뽑지 말아야 할 지는 결정했다”며 “기본도 안된 사람이 국회의원을 맡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비토했다.

한편 김 후보 파문은 노원갑 인근 지역구 유권자들에게도 미묘한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노원을 지역에서 만난 20대 여성 이 모씨는 “여성으로서 생각하기도 싫은 잘못된 표현”이라며 표심 변화를 예고했다. 반면 30대 남성 회사원인 김 모씨는 “정치를 하려면 앞으로 절제가 필요할 것”이라면서도 “후보 사퇴까진 필요 없다”고 말했다.

노원을에 출마한 우원식 민주당 후보는 “아직 분위기 변화는 감지되지 않는다”면서도 “이번 주말 집중유세를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경계의 끊을 놓지 않았다. 반면 권영진 새누리당 후보는 “학부모나 여성 유권자들로부터 변화가 감지된다”며 야권 성향 표심의 일부 이탈 가능성을 기대했다.

최정호ㆍ원호연ㆍ김성훈 기자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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