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친절한 근혜씨 vs 꼼꼼한 명숙씨…유세의 여왕은?
뉴스종합| 2012-04-06 11:35
朴, 주로 전통시장 누비며
상인들과 다정다감한 대화
韓, 유권자에 일일이 다가가
정책 궁금증 차근차근 설명


유세의 여왕에 누가 등극할까.

4ㆍ11 총선을 진두지휘하는 박근혜 새누리당 중앙선대위원장과 한명숙 민주통합당 상임선대위원장은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하는 가운데 두 여걸(女傑)은 자신만의 스타일로 총선 승리를 꿈꾸고 있다.

둘의 유세 스타일은 ‘친절한 근혜 씨, 꼼꼼한 명숙 씨’로 요약된다. 박 선대위원장은 유권자들의 악수공세에 친절하고 나긋나긋하게 대한다. 한 선대위원장은 꼼꼼하게 유권자들을 설득하고 챙긴다.

‘선거의 여왕’ 박 선대위원장은 한 곳이라도 더 찾아가고, 더 많은 사람을 만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는 “잠을 안 자고서라도 다닐 테니 최대한 일정을 빡빡하게 짜라”고 당에 지시했다고 한다.

6일 박 선대위원장은 서울과 부산을 하루에 오가는 강행군 유세를 이어갔다. 하루 평균 10여곳과 500㎞를 넘는 이동으로 이날까지 총 5200㎞ 가깝게 이동했다.

박 선대위원장은 특히 시장을 누비는 일정이 많다. 효과적으로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입소문을 퍼뜨리기에도 유리하다. 그는 상인들을 만날 때 둘만 들릴 정도의 소리로 대화를 나누곤 한다. 악수요청이 쇄도해 오른손에는 붕대까지 감았다.

그가 머무는 시간은 대체로 10분을 넘지 않는다. 박 선대위원장을 보러 온 사람들이 아쉬움을 남기고 돌아가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한 선대위원장은 박 선대위원장보다 이동 거리는 짧다. 한 곳에서 유권자와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 이날 전북 익산, 전남 나주를 거쳐 광주시에서 표심을 공략했다. 그는 총 40여개의 지역구와 4200㎞가 넘는 거리를 이동하며 저인망식 민심 탐방을 벌여왔다.

그는 특히 유권자 한 사람에게 일일이 다가가 인사하고 정책이나 현 정권의 실정을 설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충남 논산 방문에서 “기초노령연금이 무엇인가”라고 묻는 유권자에게 차근차근 설명하는 모습도 보였다.

전날 부산 화명동에선 이 지역에 출마한 후보와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가 하면 사진 요청에 응하면서 스킨십 강화에 주력했다.

한 선대위원장은 하루 일정을 마치면 다음 날 일정이 시작되는 지역에서 잠을 잔다. 시간을 아끼려고 주로 차 안에서 김밥을 먹는다. 다만 연설 도중 멈칫하는 경우가 간혹 있어 유권자들의 아쉬움을 사기도 했다.


<김성훈ㆍ원호연 기자>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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