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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후보 잘못엔 귀닫고…남 후보 잘못만 입여는 與野
뉴스종합| 2012-04-06 11:39
김용민·문대성 후보 논란
심각성 자인하면서도
후보사퇴없이 마이웨이

‘막말파문’ 김용민 민주통합당 후보(서울 노원갑·왼쪽)와 논문표절 논란에 휩싸인 문대성 새누리당 후보(부산 사하갑)의 사퇴를 촉구하는 시민단체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당사자들은 묵묵부답이다. 여야는 ‘제 식구’의 잘못에는 침묵하며 상대후보 때리기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한국여성단체연합ㆍ한국성폭력상담소ㆍ한국여성의전화 등 여성계는 5일 김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내고 “특정 인물을 성폭행해 살해해야 한다는 발언은 심각한 수준의 성폭력 발언”이라며 “민주당과 김 후보는 유권자들 앞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교회언론회 총연합회 등 종교계도 김 후보의 기독교 비하발언을 문제 삼으며 “국회의원 후보로서 자질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혜훈 새누리당 종합상황실장은 6일 일일현안회의에서 “민주당은 이 분(김 후보)을 영입대상으로 전략공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영입대상이라고 하면 한 정당의 정체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인사를 영입하는 게 정상적인데, 이 분의 발언들과 생각이 과연 민주당의 정체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인가”라고 따졌다.

그는 이어 “김 후보는 ‘한국교회는 척결대상이다. 누가 정권을 잡아도 무너질 개신교다. 한국교회는 일종의 범죄집단이고 척결대상’이라고 말한 이 분에 대해 민주당의 입장을 밝혀 달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문 후보의 자질 논란에 맞불을 놓으면서 대응에 나섰다. 김유정 대변인은 전날 “문 후보의 박사학위 논문은 학술단체의 검증에 의해 표절로 판명났다”며 “문 후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대국민 사과와 후보직 사퇴뿐”이라고 주장했다.

문 후보가 재직 중인 동아대와 전국교수협의회도 문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동아대 민주동문회는 “문 후보의 논문은 표절을 넘어 대필 수준에 가깝다”며 “문 교수에게 박사학위를 준 대학에서 논문 철회심사가 이뤄지면, 교수직을 부여한 동아대 측도 즉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후보와 여야는 명확한 입장표명 없이 사태의 흐름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해당 후보들도 “사퇴는 없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공방은 계속될 전망이다.

정의화 새누리당 부산시당 선대위원장은 “후보 사퇴까지 갈 주요 사안이라고 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여론의 지탄이 거세지자 김 후보 측에게 사퇴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 후보가 사퇴할 경우 민주당 스스로가 공천 실패를 인정하게 될 뿐만 아니라 ‘사찰 정국’을 흐리게 할 수 있어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손미정 기자/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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