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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어장, 시청자가 원하면 어디든 간다 ‘용감한 인터뷰’
뉴스종합| 2012-04-07 08:57
이번 4.11 총선은 전국민적 관심을 받으며 연일 화제 속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바로 민간인 사찰, 정권심판론, 나꼼수, 김용민 막말 등 수많은 이슈와 논란거리로 인해 정치가 그들의 리그가 아닌 전국민적인 리그로 확대되어 갑론을박 논쟁을 펼치고 있는 것.

사실 과거 정치인들은 실제로 국민들의 정치적 관심을 돌리기 위해 연예, 스포츠 등을 활용해 3S 정책을 펼쳤을 정도로, 사람들은 이해관계가 복잡하고 어려운 정치보다는 가볍게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연예, 스포츠 쪽으로 많은 관심을 가지곤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선이 점점 더 다가올수록 높아져만 가는 대국민적인 관심과 화제거리에 요즘에는 연예, 스포츠 뉴스가 뒤로 묻힐 정도니 정말 놀랍기만 하다.

그러한 분위기 가운데 정치를 하기 위한 여야의 많은 국회의원 후보들과 더불어 국민들의 주목을 받고 싶은 언론사들의 총선 이슈 잡기 경쟁도 치열하다. 지상파의 파업 사태, 종편TV의 거부감 등 기존 거대 미디어들에 대한 불신 속에서 이제 국민들은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해지는 속보 및 정보, 커뮤니티를 통한 경험자에 대한 후기 등을 점점 신뢰하고 있다.

또한 그 정보가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보다 쉽게 유통되고 개개인의 판단들이 더해지면서, 이제는 각자가 주어지는 정보를 그대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다양하고 많은 시선이 담긴 정보를 조합하여 검증하고 판단하는 시대로 접어들게 된 것이다.

거기서 한발 나아가 개개인이 블로그, 유스트림(소셜 라이브 방송 서비스)과 같은 인터넷 플랫폼을 이용하여 단순히 정보를 받아들이기만 하는 수용자 형태에서 벗어나 직접 정보를 찾아내는 생산자 역할까지 하고 있다. 그렇게 사람들은 기존 미디어가 많은 이해관계 속에서 제한적일 수 밖에 없는 정보의 생산을 직접 보조하고 검수까지 하는 서브 미디어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

그렇게 미디어적인 관점에서 블로그가 개인의 사견을 많이 포함하기 때문에 평론적이며 분석적인 신문사 형태의 서브 미디어 플랫폼이라면, 유스트림은 모든 것을 실시간 생방송으로 그대로 보여주면서 보다 생생한 현장의 모습을 공유하고 녹화되어 사실을 공유하는 방송사 형태의 서브 미디어 플랫폼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이번 총선 관련해서는 전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그러한 시대적 흐름에 정점을 찍고 있다. 하지만 블로그의 경우 개인적인 사견이 많이 포함될 수 밖에 없어서 총선이라는 이슈에서는 개개인에 따라 정치적인 색을 띄며 호불호가 극명히 갈리는 반면, 생방송으로 사실을 그대로 전달하고 보여주는 유스트림의 경우 상대적으로 객관적인 정보를 전달하며 기존 방송사들이 독점했던 현장 보도를 보조하고 있다.

그 중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방송은 바로 총선어장이다. 총선어장은 정치에 대해서 무지한 20대 아나운서 지망생들(이천은, 이윤정, 정채윤, 허미란)이 뭉쳐 미션을 수행하며 진행하는 방송이다. 소셜 라이브 방송인 유스트림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여 소셜댓글로 시청자의 의견을 받고 시청자가 원하면 어디든 간다며 낮에는 섭외없이 무작정 찾아가 무대포씩으로 들이데는 ‘용감한 인터뷰’를 진행하고, 매일 밤 10시면 유스트림에서 지원하는 스튜디오를 빌려 하루동안의 미션 수행 과정과 영상을 편집해서 보여주며 잡담을 나누기도 한다.

총선어장은 기존 미디어의 완성도 높은 방송에 길들어진 사람들이라면 다소 산만하며 정신이 없고, 그들이 나누는 잡담에 마치 예능프로를 보는 듯한 느낌마져 들수도 있을 정도로 어설프다. 그리고 정치를 주제로 진행되는 방송이지만 후보자의 정치적인 이슈에 대한 인터뷰보다는 엉뚱한 질문으로 웃음을 유발하고 가볍게 진행이 된다. 낮에는 미션을 수행하며 저녁에는 미션의 수행여부를 가지고 좋아하고 안타까워 한다.

게다가 정치에 전문적인 식견을 가진 사람들이 아니라 정치적인 토론은 거의 없고, 오히려 방송을 진행하면서 점점 정치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배우며 알아가는 듯한 모습마져 보여준다. 시청자가 늘어갈수록 신나서 댄스 공약을 걸고 방송 마지막에 댄스를 보여주기도 하고, 촬영 도중 수다를 떨고 중간에 식사하는 모습도 그대로 보여지는 등 정치의 무겁고 어려움과는 전혀 거리가 먼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그런 총선어장은 묘한 매력이 있다. 무엇보다도 재밌다. 정치라는 딱딱하고 무거울 수 밖에 없는 주제를 가지고, 정치에 대해 무지한 그들이 모여 가볍게 수다로 풀면서 웃음을 유발한다. 그렇게 그들의 방송을 보다보면 정치에 크게 관심이 없다가도 그들의 가벼운 이야기 속에 빠져들며 정치와 총선의 분위기를 알아간다.

현재 수많은 뉴스기사처럼 정치적인 내용으로만 보도가 되면 어렵게 느껴지고 관심도 가지지 않았을 그런 것들이, 총선어장을 보다보면 자연스럽게 알아가고 이해하게 된다. 진행하는 그들이 정치에 대해 무지하기에 시청자와 동일한 눈높이에서 보여지고 함께 알아나가는 것이기에 더욱 그렇다.

정치인들 역시 거부감이 없다. 정치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전문기자가 찾아오면 긴장하고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지만, 20대의 정치에 대해 무지한 아나운서 지망생들이 아이폰을 가지고 촬영하는 모습에 후보자들은 경계를 풀게 되고 그러다보니 인간적이고 자연스러운 모습이 그대로 보여지게 된다.

시청자들의 질문을 유스트림의 소셜댓글로 현장에서 바로 받아 후보자에게 질문을 하기도 하고, 시청자들이 원하는 후보자를 만나러 무대포로 찾아가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헛탕을 치고 실패하기도 하지만, 그 과정을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가 있고 그들과 소통하고 직접 자신이 찾아가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총선어장은 그동안 정청래, 강용석, 정동영, 김용민, 인재근, 노회찬을 찾아가 ‘용감한 인터뷰’를 진행하고, 안철수의 강연에도 찾아가 강연 모습을 담아오는 등 새누리당, 통합진보당, 무소속 등 한가지 당에 치우치지 않고 중립적인 입장에서 그들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지난 4월 4일, 5일 양일 간에는 부산특집으로 문성근, 문재인, 손수조, 문대성도 찾아가는 등 전국 어디든 달려가 후보자들의 생생한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다.

비록 조금은 어설프지만 기존 미디어가 보여주는 딱딱하기만 한 정치 이야기에서, 시청자의 눈높이로 정치를 함께 보고 함께 알아가는 그들의 용감한 도전에 4월 11일 투표일까지 앞으로 남은 그들의 남은 방송이 기대된다.

이슈팀 기자/ iss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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