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죽고싶어도 못죽는’ 베이징 시민…무슨일?
뉴스종합| 2012-04-08 09:38
[베이징=박영서 특파원]중국 최대 성묘 절기인 청명절(4월4일)을 앞두고 중국 전역이 묘지난에다 가격폭등으로 몸살을 앓고있다.

“돈 없으면 죽어도 묻힐 곳이 없다”는 국민의 원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현지언론들은 전했다.

2일 베이징의 일간지 신징바오(新京報)는 땅값 상승에다 묘지 공급부족이 심화되면서 베이징에서 집보다 묘지를 사는 것이 더 어렵다고 보도했다.

베이징 시민 류췬메이(劉群梅)의 어머니는 지난해 10월 사망했다. 그녀는 “내년에 조성되는 묘지를 선분양받는데 총 25만위안(약 4500만원)이 들었다”면서 “묘지가격이 부동산 가격보다 높다”고 토로했다.

베이징의 경우 기존 공원묘역은 포화상태인지 오래다. 새로 조성되는 신규 묘지를 미리 분양받아야하지만 신규 분양물량도 부족한 실정이다.

완안(萬安)공묘, 푸톈(福田)공묘 등 베이징 공원묘지업체들은 이미 내년에 조성되는 묘지들을 모두 판매완료했다. 현재 2014년 분양분이 언제 판매가 시작되는지 문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베이징과 가까운 산둥(山東)성 역시 묘지문제는 심각하다. 산둥성 지역신문인 치루완바오(齊魯晩報)의 보도에 따르면 산둥의 묘지가격은 최근 2년새 폭등했다. 지닝(濟寧)시의 한 공원묘원 관계자는 “제일 싼 묘지의 경우 2년전인 2010년에 ㎡당 5800위안이었는데 지금은 8800위안으로 올랐다”면서 “현재 판매중인 중간급 묘지 가격은 1만8800위안~3만9800위안에 달한다”고 말했다.

지난(濟南), 칭다오(靑島), 엔타이(烟臺) 등 산둥성내 다른 도시의 ㎡당 가격도 1만위안을 넘고 비싼 것은 2~3만위안에 달해 평당가격으로 볼때 묘지가격이 집값을 뛰어넘었다.

중국의 묘지난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중국 정부는 20년이던 묘지 사용기간을 최장 70년까지 늘리고 화장한 유골을 바다에 뿌리는 유가족에겐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묘지난 개선에 애를 쓰고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공급부족에다 기존 장례문화에 대한 인식이 바뀌지 않아 별 효과를 거두지못하고 있다.

/pys@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