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문재인 “새누리당이 날 띄워준다”
뉴스종합| 2012-04-09 11:28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새누리당의 텃밭인 부산에서 야권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사상)가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잦은 부산 방문과 연관해 “새누리당이 자신을 띄워주고 있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지난 7일 자신의 집앞인 사상구 엄궁 롯데캐슬 대화광장 유세현장에서 “박 위원장이 자꾸 부산에 온다.부산에 벌써 5번 다녀갔고, 내가 출만한 사상에만 4번 다녀갔다”고 말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 후보는 “박 위원장의 잦은 부산 방문이나, 제가 대통령에 나서면 국회의원을 그만 둘 사람이라고 말하는 것은 날 띄워주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같은 상황에 대해 “새누리당과 박 위원장이 저를 맞수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올해들어서만 부산에 5번 방문했다. 부산지역의 공천은 친박계가 주도했다는 정설로 보아 박 위원장의 절박한 심정이 보여진다.

사진=육성연 기자

특히 부산지역 중에서도 박 위원장의 잦은 사상구 방문은 유력 대권 주자로 떠오른 문 후보를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위원장은 1%의 불안요소도 남기지 않겠다는 의지로 지난 6일 부산 북강서을→사상→수영에서 집중 유세를 펼쳤다.

박 위원장은 전날인 6일 부산 유세에서 “할 일 많은 사상엔 다른 목적이 아니라 우리 사상의 발전을 위해 일할 일꾼이 필요하다”며 문 후보를 겨냥해 이같이 주장했다.

1박 2일 일정으로 부산에 내려온 박 위원장은 지난 7일에 김해지역에서 문 후보와 맞섰다. 지난 1일에 이어 두 번째 맞서는 정면승부이다.

문 후보와 근거리에서 먼저 유세를 펼친 박 위원장은 “야당들이 거대 다수당이 되면 우리나라가 어떻게 되겠는가. 이념투쟁과 정치싸움으로 날밤을 지샌다면 민생은 언제 챙기겠느냐”며 김정권(김해갑) 김태호(김해을)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대권주자인 문 후보도 부산 사상의 울타리를 넘었다. 그는 김해 가야문화축제 유세장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고간 세력에게 김해를 맡길 수 없다. 노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하는 민홍철(김해갑), 김경수(김해을) 후보를 지지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요즘 (나에게) 국회의원에 멈추지 말고 더 큰 정치에 나서라고 한다. 과분한 지지를 받는다. 당선 후 (대권 도전을) 신중하게 판단하겠다”고 밝혀 대선 출마 가능성을 높였다.

so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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