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광주-전주 이변의 드라마 완성될까
뉴스종합| 2012-04-10 08:59
새누리당의 불모지, 호남에서 지난 2주간 펼쳐진 이정현ㆍ정운천 두 후보의 무모한 도전은 이제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그리고 무모한 도전은 가능성 높은 게임으로 변했다. 두 사람 모두 최근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야당의 텃밭에서 두 후보가 선전하고 있는 배경으로는 ‘인물 경쟁력’이 꼽힌다. 박근혜 중앙선대위원장의 입과 호남 출신 농림부 장관으로 중앙 정치 무대에서도 인지도가 높았던 이 후보와 정 후보 모두, 몇 차례 낙선의 고배에도 굴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했던 것이 지역민들의 마음을 열었다는 것이다.

광주 서구을에서 만난 이 후보 지지자들은 “이제는 당이 아닌 인물을 보고 뽑아야 한다”는 말을 강조했다. ‘호남예산 지킴이’라는 이 후보의 인물론이 40대 이상, 오피니언 리더층으로부터 먹혀들고 있다는 의미다.

전주 완산을의 정 후보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9일 정 후보 지원에 나선 원희룡 새누리당 전 최고위원은 “이번 총선에서도 정치는 경쟁이 있어야 지역이 살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전북과 전주를 대표할 수 있는 인물을 여당 내에서도 키워달라는 읍소다.

이들에게 남은 막판 변수는 텃밭을 내줄 위기에 처한 야당의 강력한 견제다. “그래도 민주당”, “새누리당은 안돼”라는 밑바닥 정서는 마지막 남은 산이다.

선거를 하루 앞둔 서구 이곳 저곳에는 새누리당을 반대하는 현수막과 “무조건 새누리당은 안된다”면서 길거리에 업드리는 야당 후보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 후보의 바람이 그만큼 거세다는 반증이자, 야당의 막판 공세가 만만치 않다는 의미다.

완산을도 마찬가지다. 이곳에서는 야권 후보 단일화가 선거 막판 이슈로 떠올랐다. 불과 일주일 전까지 ‘의미있는 두 자리 숫자 지지율’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던 정 후보의 막판 기세에 뒤늦게 야당이 위기감을 느낀 것이다. 단일화 협상은 비록 결렬 됐지만, 이 같은 야당의 위기감은 민주당과 통진당으로 양분됐던 표심의 쏠림을 가져올 수 있다는게 정치권의 평가다.

최정호 기자 /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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