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서울 승패는 총선의 승패
뉴스종합| 2012-04-10 09:36
서울은 총선의 승패를 좌우하는 곳이다. 또 정국(政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민심의 바로미터다. ‘정권심판론’과 ‘미래권력론’이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민간인 불법 사찰’과 ‘김용민 막말 파문’이 막판 변수로 떠올라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서울 판세를 보면 전체 총선의 승부를 가늠할 수 있다. 최근 서울에서 승리한 정당은 원내 1당을 차지했다.

▶바람은 없다=여론조사 전문가들은 17대와 18대 총선에서 나타난 한 정당의 ‘싹쓸이’는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새누리당은 11곳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강남갑ㆍ을, 서초갑ㆍ을, 송파갑ㆍ을, 용산, 동작을 등 8곳은 확실한 우세로, 은평을, 서대문을, 송파병은 경합우세로 판단했다.

민주통합당은 최대 15곳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구로을, 도봉갑, 광진을, 마포을 등 서울 동북부와 서남부 지역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통합진보당은 노회찬 후보가 출마한 노원병 우위를 점하고 있다.

나머지 21곳은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는 경합지역이다. ‘정치1번지’ 종로를 비롯해, 중구, 동대문을, 영등포을, 양천갑, 도봉을 등이 안갯속 승부처다. 새누리당 한 관계자는 “중구와 영등포을 정도는 승산이 있다. 서대문갑, 노원을, 광진갑도 당선이 가능한 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고 말했다.

▶캐스팅보트 ‘동북권ㆍ서남권’=서울 판세는 서울 동북권과 서남권에서 민주당이 확실한 우위를 점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동북권에선 대체로 새누리당 열세, 민주당 우세가 예상된다. 민주당은 광진을, 도봉갑에서 앞서가고 있다. 도봉을, 강북갑, 성북을 등도 민주당의 경합우세 지역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최근 불거진 민주당 서울 노원갑 후보인 ‘김용민 막말 파문’이 주변 지역구 민심에 영향을 끼쳤다면, 몇몇 초경합 지역에서 격차는 더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서북권은 혼전 양상이다. 지난 16~18대 총선 때마다 당선자의 정당은 바뀌었다. 서울 민심의 풍향계로 불리는 마포을은 민주당이, 은평을ㆍ서대문을은 새누리당이 각각 우위를 점하고 있다.

야성이 강했던 서남권은 민주당이 유리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강남벨트’에 포함됐던 양천갑조차 새누리당은 민주당과 경합을 벌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영등포갑과 동작을 2곳에 우세를 예상하는 반면 양천을ㆍ구로을ㆍ금천ㆍ동작갑 등은 민주당 후보가 당선 인사를 할 가능성이 높다.

새누리당은 ‘강남벨트’가 포함된 동남권 수성(守城)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강남갑ㆍ을, 서초갑ㆍ을, 송파갑ㆍ을 6곳에서 우세를 예상하는 가운데 김을동 후보가 출마한 송파병까지 포함하면 최대 7곳의 후보가 금배지를 달 것으로 예측했다.

민주당은 강동갑ㆍ을과 정동영 후보의 강남을, 천정배 후보의 송파을에선 ‘한번 해볼만한 게임’이라고 보고 있다.

▶정권심판론 對 미래권력론=지역구도가 엷은 서울은 선거 직전 이슈에 민감하다. 숨은 표도 많다. 민간인 사찰이나 김용민 막말 파문 등이 공표 가능한 여론조사에서 반영됐는지 안됐는지 예측하기 어렵다.

민심을 관통하고 있는 프레임도 어느 한쪽으로 쏠림 없이 정권심판론과 미래권력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현 정권의 실정(失政)을 심판해야 한다는 야권의 슬로건과 달리 새누리당은 올해 대선을 겨냥해 박근혜 선대위원장이 MB와 차별화된 ‘미래권력’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유창화 정치평론가는 서울 민심에 대해 “현 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는 점은 야당에 유리하다”면서도 “MB의 대안으로 박근혜를 내세운 새누리당의 미래권력론이 보수의 결집을 부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남은 변수는=서울 승부는 세대 간 대결 양상이다. 50대 이상은 새누리당, 20~30대 젊은층은 야당 지지 성향이 강하다. 따라서 젊은층의 투표율과 40대 부동층이 어떤 이슈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느냐가 관건이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선거 막판으로 치달으면서, 부동층이 물밀듯 빠져나갔다. 하지만 여야 한쪽으로 쏠리지 않고 골고루 빠져나간 모양새라 판세를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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