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일반
매머드급 오피스텔, 세대는 초미니로
부동산| 2012-04-10 10:18
[헤럴드경제=강주남 기자]최근 덩치는 커졌지만, 실속은 꽉찬 오피스텔이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신도시나 택지개발지구에 1000실 이상의 매머드급 오피스텔 공급이 증가했지만, 내부적으로는 1~2인 가구에 맞춘 전용면적 40㎡미만의 초소형 오피스텔 비중이 늘고 있는 것이다.

▶송파문정, 세종시, 송도, 분당 등 신도시ㆍ택지지구에 매머드급 오피스텔 공급=10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들어 현재까지 입주를 마친 1000실 이상의 대규모 오피스텔은 전국에 총 13곳뿐이다. 1990년대 후반에 2곳, 2001년~2005년까지 11곳이 공급됐다. 2005년 이후 5년 간은 1000실 이상의 대규모 오피스텔 공급을 찾아보기 어려웠는데 지난 2011년부터 신도시나 택지지구 주변에 매머드급 오피스텔 단지 공급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 한창 공사 중인 곳이 4곳이고 앞으로 3개 단지가 2012년 연내 분양할 계획이다.

2011년 송파 문정지구에 송파푸르지오시티(1249실), 송파한화오벨리스크(1533실)가 공급된 바 있고 같은 해에 광교신도시에도 광교에듀하임1309(1309실) 단지가 분양했다. 지난 3월에는 세종신도시에 1036실 규모의 세종시푸르지오시티가 분양해 평균 청약경쟁률 52.9 대 1로 청약을 마감하기도 했다. 이후 송도신도시에 송도M1 주상복합오피스텔(2064실 예정)이 연내 공급될 예정에 있다.

성남에도 1000실이 넘는 대규모 단지가 추가 공급될 예정이다. 정자동 분당정자3차 오피스텔(1300실 예정), 성남동 수진역푸르지오시티(1067실 예정) 등이 연내 공급을 계획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성남 분당구 일대에는 이미 분당인텔리지2(1127실), 동양파라곤(1113실), 대림아크로텔(1035실), 풍림아이원플러스(1968실) 등 대규모 오피스텔이 들어서 있어 이들 분양 단지까지 공급되면 1000실 이상 매머드급 오피스텔이 9곳이나 된다.

▶매머드급 오피스텔의 가장 큰 장점은 풍부한 부대시설=규모가 커진 만큼 단지 내 부대시설도 소규모 단지들보다 풍성하고 다양하게 구성된다. 세종시 푸르지오시티의 경우 1층은 근린생활시설과 휴게공간을 배치했고 4층 옥상정원, 최상층 비즈니스라운지, 미팅룸 등 다목적 주민공동시설을 배치해 커뮤니티 환경을 극대화했다. 서울 송파 문정지구의 송파푸르지오시티도 실내골프연습장, 휘트니스센터, 사우나, 코인세탁실, 게스트하우스 등 입주민들의 편의를 위한 부대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송파한화오벨리스크 오피스텔은 휘트니스센터, 가든형 휴게실, 북카페, 독서실, 코인세탁실, 멀티미팅룸은 물론 당구장 등을 배치해 단지 내에서 원스톱 여가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설계했다.

▶세대별 면적은 작게 … 단지내 소형 비중은 높여=전체 규모는 1000실이 넘는 대규모 단지로 커졌지만 반대로 세대별 세대 면적은 예전에 비해 작아지고 있다. 대부분의 세대별 면적 구성을 1~2인 가구에 적합한 초소형으로 구성해 단지 내 소형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 이전에 공급한 대규모 오피스텔의 경우 전용면적 40㎡이하가 3%에 불과했는데 2001년~2005년에 분양한 단지들은 40㎡이하 세대가 46%로 늘어났다. 2011년 이후 분양 오피스텔의 경우에는 40㎡이하 초소형 세대 비중이 80%까지 크게 증가했다.

2011년 이전에 공급됐던 대표적인 단지들은 소형 세대보다는 상대적으로 중대형 면적의 비중이 높았다. 2004년에 분양한 부천 위브더스테이트(1740실)와 2004년에 분양한 창원 THE CITY 7(1060실) 단지는 모든 세대가 전용면적 60㎡ 이상으로만 구성됐다. 안양 아크로타워, 성남 트리폴리스 등 상당수 대형 오피스텔 대부분이 최근 분양 단지에 비해서 중대형 면적이 많이 공급됐다.

반면 올해 공급한 세종시푸르지오시티는 단지 내 세대 95% 이상을 전용면적 40㎡이하의 초소형 면적대로 구성했다. 2011년에 공급된 문정지구 송파푸르지오시티도 전용면적 40㎡이하 세대가 94% 이상을 차지한다. 같은 지역에 분양한 송파한화오벨리스크 역시 92%가 전용면적 40㎡이하의 초소형이다. 광교신도시에 공급된 광교에듀하임1309 단지는 전용면적 40㎡이하는 43%에 불과하지만 전용면적 85㎡이상 대형은 짓지 않을 계획이다.

▶연내 분양예정 신도시 오피스텔, 개발호재 많아 인기 예상돼=신도시나 택지지구에서 공급되는 대규모 오피스텔의 경우 분양 성적도 좋은 편이다. 세종시 푸르지오시티 오피스텔은 평균 청약경쟁률이 52 대1을 넘어섰고 송파 문정지구의 송파한화오벨리스크는 8.12대1, 송파푸르지오시티는 9.68 대 1을 기록해 분양 성적이 양호했다. 1~2인 가구의 증가 추세를 반영해 소형 면적 비중을 크게 늘리면서 최근 수요 트렌드에 맞았고 아파트 상품보다 전매나 청약 제한에서 자유롭기 때문에 단기 투자수요가 몰리면서 청약경쟁률이 높았다. 또한 신도시나 택지지구의 개발호재가 오피스텔 가치 상승과 임대수익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문정지구는 법정타운이 조성되고 강남 테헤란로의 벤처기업이 이주하게 된다. 세종시는 정부종합청사 1차 완공으로 올해 가을이면 공무원들이 이전을 시작한다.

연내 대규모 오피스텔 단지가 들어설 송도국제도시와 성남 일대에도 각종 개발 호재가 기다리고 있다. 조성근 부동산114 연구원은 “송도는 최근 롯데, 이랜드 등의 투자유치로 대형복합시설이 들어설 예정이고 삼성바이오로직스, 동아제약 등이 입주해 배후인구 유입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경기 성남 지역은 판교 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기업 이주가 지속되고 2016년에는 신분당선이 광교신도시까지 연장되고 이후 서울 도심까지 이어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nam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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