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일반
총선후 外人의 선택은 안철수…安관련주 보유량 50% 급증
뉴스종합| 2012-04-17 09:27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4ㆍ11 총선에서 국민의 선택은 박근혜 위원장이 이끄는 새누리당에 국회 과반을 준 것이지만, 증시에서 외국인의 선택은 안철수였다. 박근혜, 안철수, 문재인 등 3인의 대선주자의 테마주 중 외국인들은 총선이후 안 교수 관련 종목들의 보유량만 대폭 늘렸다. 새누리당의 총선 승리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은 안 교수를 유력 대선후보로 낙점한 모양새다.

총선이 있던 지난 11일의 3거래일 전후(6일, 16일)로 세 주자의 대표 관련종목 3개씩 평균 보유량 변동율을 분석한 결과 안철수연구소 등 안 관련주들만 평균 5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철수연구소, 솔고바이오, 잘만테크는 각각 37%(14만→23만), 76%(7만→31만), 38%(4만→6만)씩 전 종목 외국인 보유량이 늘었다.

반면 박 관련주는 현상태를 유지하거나 다소 줄었고, 문 관련주는 외국인들로부터 대량 매도된 것으로 집계됐다. 박 관련주인 아가방컴퍼니와 EG는 각각 30만주, 6만주 대에서 거의 변동이 없었고, 다만 보령메디앙스는 3만주에서 1만3000주로 절반 이상 줄었다. 문 관련주인 바른손게임즈는 총선 전후로 40만주대를 유지했지만, 유가증권시장에 소속된 조광페인트와 우리들생명과학은 각각 20만주(-270%), 100만주(-470%)씩 빠져 16일 현재 외국인 보유량이 각각 8만주, 21만주에 수준이다. 총선 이후 하향세를 걷고 있는 문 관련주들에 외국인들도 외면하고 있는 셈이다. 

정치 이벤트가 많은 올해 외국인들은 점차 테마주 단기매매에도 적극 가세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 정치테마주에 대한 외국인 투자의 주체가 ‘검은 머리 외국인’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는 이유다. 국내 사정에 밝아야 정치테마주 등에 대한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국내 한국형 헤지펀드들이 홍콩 등의 외국 증권사에 주문을 내는 방식으로 외국인으로 둔갑, 손을 대고 있는게 아니냐는 추정이다. 이에 따라 외국인을 따라한다고 고위험 테마주 종목을 추종매매하는 것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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