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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외자유치는 ‘냉탕’ … 해외M&A는 ‘열탕’
뉴스종합| 2012-04-18 11:46
유럽 재정위기·부동산경기 위축
外人직접투자 전년비 6.1% 감소

中기업들은 해외기업인수 눈돌려
非금융직접투자 94% 급증세



중국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가 5개월째 위축됐다. 반면 유럽과 미국의 재정위기를 틈타 중국 기업의 해외 기업 인수ㆍ합병(M&A)은 확연한 증가세를 보이면서 극명한 온도 차를 보였다.

17일 중국 상무부는 3월 FDI가 전년 동기 대비 6.1% 줄어든 117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중국의 FDI는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1분기 FD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감소한 295억달러를 나타냈다. 이 기간 신규 설립한 외자기업은 5379개로 전년 동기 대비 9.4% 감소했다.

FDI 감소는 무엇보다 유럽 재정위기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분기 유럽의 대중국 투자는 무려 31.2%나 감소했다.

또 중국 부동산 경기침체는 경제성장뿐만 아니라 외자유치도 크게 위축시켰다. 1분기 부동산 분야에 대한 외자투자는 6.3%나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 38.6%나 증가했던 것과 비교할 때 격세지감이다. 부동산은 중국 전체 FDI 가운데 4분의 1을 흡수할 정도로 외자유치에 큰 몫을 하고 있다.

선단양 상무부 대변인은 중국 FDI 감소 원인을 이같이 분석하면서 지난해 상반기 FDI 유치실적이 워낙 좋아 비교기준이 높은 것도 하나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비록 1분기 FDI가 크게 감소했지만 외자의 질적인 면에서는 성과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GE가 장비 분야 투자를 47.4% 늘리고, 화학원료 및 화학제품제조 분야에 대한 투자가 21.1% 증가한 것 등을 예로 들었다.

또 중부지역 6개 성의 1분기 FDI가 20.7% 증가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낙후지역의 투자환경이 개선된 점도 성과로 꼽았다.

그러나 올 한 해 외자투자 전망은 전반적으로 비관적인 분위기다.

선 대변인은 “유럽 재정위기의 해결방안이 도출되지 않고, 미국 정부가 제조업 부흥을 내걸며 자국기업의 복귀를 호소하고 있어 올해 외자투자의 전망이 밝지 않다”고 말했다. 중국 내부적으로도 인건비 상승, 토지자원 부족, 자금난 등 여러 악재가 있어 외자기업의 중국 투자 의욕을 꺾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중국에 대한 FDI는 저조한 반면, 지난 1분기 중국 기업은 해외 기업 M&A에서 발빠른 행보를 보였다. 1분기 비(非)금융 분야에 대한 중국의 직접투자는 165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4.5% 급증했다. M&A 급증은 이 기간 큰 계약건이 성사되면서다. 중국 최대 니켈 개발업체인 진촨(金川)그룹이 남아프리카공화국 메토렉스광업을, 중장비업체 싼이(三一)중공업이 독일 유명 레미콘 제조업체 프츠마이스터를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

칭커연구센터의 통계에 따르면 올 들어 중국 기업이 해외에서 성사시킨 M&A는 15건으로 중국 전체 M&A의 13%에 이른다. 이 가운데 13건의 거래액이 약 62억3100만달러로 전체 거래액의 65.7%를 차지했다.

중국 기업의 해외 M&A 성공률이 40%가량으로 세계 수준(25%)보다 높고, 대부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렴하면서도 순조롭게 진행된 것으로 중국 상무부 대외투자협력연구소의 조사 결과 나타났다.


<한희라 기자>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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