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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경제적 문제…사회적 차원 확대는 말아야
뉴스종합| 2012-04-23 10:41
다(多)문화가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과연 남편의 책임일까, 이주 여성 와이프의 책임일까.

중요한 것은 객관적으로 사태를 바라봐야 한다는 것.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다문화가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객관적으로 바라봐야 한다”며 “피해 남성들을 위한 정부나 사회의 배려가 꼭 필요하다고 보면서도, 이주 여성들이 피해를 당한다고 해서 다문화 정책 전반을 폐기하지 않는 것처럼 피해 남성의 문제가 사회적 차원으로 번지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주 여성과 결혼하는 남성들이 자꾸 이런 문제에 노출되는 이유에 대해 설 교수는 “국제결혼을 통해 가정을 이루는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겪게 되는 문제가 바로 경제적인 이유로 일어나는 부부갈등”이라며 “끊임없이 돈을 요구하면서 아이를 볼모로 삼거나, 국적 취득 및 취업을 목적으로 아이만 빼돌리는 등 눈에 보이는 갈등의 결과는 매우 다양한 형태를 띤다”고 설명했다. 다만 근본적인 이유를 살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바로 한국인들이 외국인, 그것도 이른바 ‘후진국’으로 분류된 나라의 국민을 바라보는 시선이다. ‘사랑해서’ 결혼했고, 그래서 한국으로 데리고 왔지만 베트남, 캄보디아 등 소위 ‘못사는’ 나라의 국민은 이럴 것이라는 선입견이 짙게 깔려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주 여성들이 대한민국 땅에서 기댈 수 있는 것은 오로지 경제적 이득 그리고 몸으로 낳은 자녀들이라고 여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결국 일부 이주 여성은 악의적인 행동으로 상대 남성에게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주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런 피해 남성들을 위해 정부의 대책도 중요하지만, 자칫 사회적 요구로 확대돼서는 안 된다.

설 교수는 “다문화가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문제는 개인적 차원의 문제”라며 “부부 사이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사회 전체의 문제로 보지 않는 것과 같고 피해 남성들의 움직임이 이주 외국인 여성과 결혼하는 것 자체를 막아야 한다는 방향으로 흘러가 이를 반영하게 될 경우 우리나라의 외국인 정책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윤현종 기자/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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