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학교서 교통사고 수습외면…‘김여사 운동장’ 비난 빗발
뉴스종합| 2012-04-24 11:42
“반성은 않고 자기살길만…”
누리꾼들 동영상에 발끈

인천외국어고등학교 운동장에서 운전자의 부주의로 지나가던 여고생을 친 교통사고가 담긴 블랙박스 동영상이 유포되면서 누리꾼들의 비난의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더욱이 가해 운전자의 남편으로 추정되는 누리꾼이 보험처리를 문의하는 게시글이 유포돼 논란이 되고 있다.

24일 인천부평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5시15분께 인천시 부평구 산곡동 인천외고 운동장에서 A(46ㆍ여) 씨가 운전하던 아반떼 승용차가 마침 운동장을 지나던 B(17ㆍ3학년) 양을 친 사고가 발생했다.

B 양은 이 차량에 부딪쳐 앞으로 밀려나가면서 앞에 주차된 다른 차와의 사이에 끼어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경찰은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가해 운전자 A 씨를 조사 중이며, B 양의 다친 부위에 대한 병원의 진단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경찰은 B 양의 진단 결과를 보고 기소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자동차종합보험에 가입했어도 진단이 10주 및 장애진단이 나오면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기소할 수 있다. 그렇지 못한 경우 공소권이 없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차량 사고가 담긴 인터넷에 공개된 블랙박스 영상에는 A 씨가 당황한 나머지 사고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네티즌들의 논란이 된 부분은 사고 이후 가해자인 여성 운전자의 사고수습 자세다. 사고를 목격한 옆에 있던 여학생이 차량을 빼라고 소리쳤지만 운전자 A 씨는 비명만 지를 뿐 어떠한 조치도 하지 않았다.

갑작스런 돌발사고에 놀란 A 씨로 인해 온라인상에서 떠도는 ‘운동장 김여사 사건’은 묻히는 듯했으나 가해자의 남편이 온라인에 올린 글이 문제가 됐다.

가해자의 남편이라고 칭한 네티즌 C 씨는 “집사람이 사고를 냈다. 블랙박스를 보니 많이 다쳤더라. 보험사 직원은 피해자 측과 만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 조언을 부탁한다”며 문의하는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자기 이익만 챙긴다. 반성의 기미는 없고 사건 무마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며 “피해 학생이 자기 딸이었으면 이런 글을 올렸을까”라고 비난했다.

블랙박스 영상을 보고 전후 사정을 파악한 네티즌들로부터 비난을 받은 남편은 결국 사과글을 올리고 자신이 쓴 글을 모두 삭제했다. 인천외고는 학부모 차량을 위한 주차공간이 없어 하교 때 운동장을 개방하고 있다.

이인수(인천) 기자/ gilbert@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