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곽승준 갔다는 VVIP 아방궁 C룸살롱 가보니
뉴스종합| 2012-04-25 09:48
[헤럴드경제= 서상범ㆍ김성훈기자] ‘왕의 남자’와 ‘대기업 총수’의 ‘아방궁’은 베일에 쌓여 있었다.

곽승준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장과 이재현 CJ그룹 총수의 향응접대 논란의 장소로 지목된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C룸살롱은 윗집 술집주인부터 건물관리인, 경찰 모두 고개를 갸우뚱할 정도로 감춰진 곳이었다.

지난 24일 오후 11시 30분, C룸살롱의 출입문은 굳게 잠겨있었다. 구찌, 루이비통 등 명품 매장이 즐비한 청담동의 끝에 위치한 C룸살롱 주변은 기자들만이 서성거릴 뿐 인기척 하나 찾아볼 수 없었다.



헤럴드경제 취재진이 오후 2시부터 지켜봤지만 이곳을 찾는 이는 단 한명도 없었다. 오후 6시 영업 시간이 다가와도 마찬가지였다. 간판 불은 켜지지 않았고 신호만 갈 뿐 전화도 받지 않았다. 세간의 관심을 피하려는 듯 이날 C룸살롱은 영업을 하지 않았다.

C룸살롱으로 통하는 입구는 두 개. 건물 1층의 좁은 통로를 따라 들어가면 육중한 철문이 나온다. 정문 출입구다. 철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건물 뒷편 주차장에서 업소로 통하는 또 다른 출입구 역시 잠겨있기는 마찬가지였다.

7층 건물의 지하 1층에 위치한 이 룸살롱은 룸 4~5개(132㎡)크기로 소규모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다. 그 중 룸 하나는 비밀문으로 연결돼 있다고 주변 술집 영업부장들은 전한다.



인터넷에 올라온 C룸살롱 후기 글을 보면 발렌타인 17년산을 기준으로 기본 주대 가격은 100만원, 접대부 팁은 30만~100만원 사이다. 이 곳은 ‘상위 10%의 고급 술집’이란 뜻의 강남 ‘텐프로’ 업소 중에서도 최고급 업소로 유명하다. 기본 술값만 수백만원대이고, 힘있고 돈 많은 VVIP급 손님이 왔을 때는 1000만원대 술값까지도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래서 강남 일대 룸살롱에서 일하는 영업부장들 사이에서 이곳은 1프로(%)’로 통한다.

C룸살롱 주변 상가 사람들은 하나같이 C룸살롱에 대해 “그렇게 유명한 곳인지 몰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인근

편의점 종업원 김모씨(32)는 “가끔 저녁에 고급 외제승용차들이 C룸살롱 앞에 서 있는 것을 보긴 했지만 그렇게 술값이 비싼 곳인지 몰랐다”고 말했다. 같은 건물 2층의 다른 술집 종업원도 “룸살롱이라는 것만 알았다”고 전했다. 건물 야간관리인인 박모씨(57)는 “건물 전체 관리를 맡고 있지만 그 가게 만큼은 자체적으로 사람을 따로 둬 관리한다”면서 “지하 2층에 술 등을 쌓아놓는 창고가 있다는 것 외에 그 가게에 대해 아는게 없다”고 말했다.

경찰도 이 업소에 대해 ‘금시초문’이란 반응이었다. C룸살롱 일대를 관할로 두고 있는 청담지구대 측은 “이름도 못들어본 업소다. 존재도 몰랐다”면서 “순찰할 때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며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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