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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장 된 여의도 봄꽃축제
뉴스종합| 2012-04-25 10:46
[헤럴드경제= 김현경 기자]봄 꽃을 만끽하러 간 시민들이 쓰레기 때문에 인상을 찌푸렸다.

지난 13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된 ‘한강 여의도 봄꽃축제’에서는 ‘쓰레기 되가져가기’ 캠페인이 실시됐다. 이 캠페인은 축제 기간 동안 노상에 있는 쓰레기통을 없애고 시민들이 각자의 쓰레기를 집으로 가져가 버리도록 했다. 축제를 주관하는 영등포구청이 지난 2009년부터 도입했다.

구청이 캠페인을 도입한 취지는 행사장에 쓰레기통을 놓으면 미관상 좋지 않을 뿐더러 쓰레기 배출자가 처리 비용을 부담하도록 하겠다는 것. 하지만 실제로는 거의 지켜지지 않고 아무 곳에나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사람이 많아 오히려 더 지저분하다는 지적이 많다.

축제에 다녀온 김모(29)씨는 “여기저기 쓰레기들이 널려 있어 불쾌한 기분이 들었다. 지나가던 외국인은 ‘거리가 쓰레기통 같다’고 까지 하더라”며 “차라리 쓰레기통이 있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캠페인을 하는지조차 모르고 갔다가 쓰레기 때문에 불편을 겪은 시민들도 많다.

최모(28)씨는 “길거리 음식을 사먹었는데 쓰레기통이 안 보여 벚꽃길을 걷는 내내 손에 들고 있다가 집에 가는 길에 지하철 역에서 버렸다”며 “사람도 많고 쓰레기도 많은 곳에 쓰레기통이 없어서 당황스러웠다”고 불만을 표했다.

곳곳에 나뒹구는 쓰레기들은 결국 환경미화원과 자원봉사자들의 몫이 되고, 그들의 손길이 미처 닿지 못한 곳에는 행사가 끝난 다음날까지도 쓰레기가 방치돼 있었다.

영등포구청 관계자는 “사람들이 걷는 거리에 쓰레기통을 놓으면 미관상 좋지 않고 쓰레기도 더 쌓여서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고자 캠페인을 실시했다”며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집에 가져가지는 못하고 길가나 후미진 곳에 버리는 양심불량자들도 있다”고 말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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