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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같은 보시라이 사건 진짜 영화로 만든다
뉴스종합| 2012-04-26 09:31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 서기를 둘러싼 각종 루머의 발원지로 알려진 충칭의 기업인 왕캉(王康)이 이번 사건을 영화로 만든다는 계획을 밝혔다.

홍콩 밍바오(明報)는 왕캉이 지난 23일 미국 프린스턴대의 인터넷사이트에 기고한 글에서 보시라이 사건을 시나리오로 쓴 다음 헐리우드와 합작해 영화로 만들겠다고 말했다고 26일 보도했다.

왕은 보시라이가 실각한 직후 영국ㆍ미국 등 외신에 보시라이 일가를 둘러싼 한편의 드라마 같은 사건을 제보한 인물이다. 외신들은 처음에 그를 충칭의 소식통, 기업인, 학자 등으로 지칭하다 나중에 그의 실명까지 공개했다. 보시라이 사건와 관련해 처음으로 실명을 밝히고 인터뷰를 받은 인물인 셈.

그는 ‘나는 왜 외신기자의 인터뷰 요청을 받아들였는가’라는 제목의 5000자에 달하는 기고문에서 “충칭에서의 보시라이의 행동은 실망을 안겨줬으며 ‘창훙(공산주의 이념 선전)’은 충칭에 대한 모욕”이라고 말했다. 마오쩌둥(毛澤東)이 사망한 후 중국인들은 자유와 현대 문명을 강렬하게 염원했는데 보시라이의 창훙은 이를 역행한 것이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왕캉은 이어 “보시라이의 (정치)실험은 파산했다. 하지만 중국의 정치 개혁에 소중한 계기를 제공했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인민과 국가에 진정한 도움이 되는 이 사건을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해야할 책임이 나에게 있다. 이것이 바로 내가 해외 언론의 취재에 응한 가장 큰 동기다”고 밝혔다.

그는 보 서기 실각 직후 로이터 통신에 보 서기의 부인인 구카이라이(谷開來)가 영국인 사업가 닐 헤이우드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고, 왕리쥔(王立軍) 전 충칭시 공안국장이 구카이라이가 헤이우드 독살을 사주했다고 보시라이에 보고했다가 오히려 공안국장에서 쫓겨나고 생명의 위협까지 받았다는 등의 내막을 폭로했다.

차기 정권 구성을 앞두고 권력 내 암투로 비춰졌던 보시라이 사건이 살인, 부정축재, 애정관계 스캔들로 확산되고 이 내용이 전세계에 대서특필 된 데는 그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왕캉은 보시라이의 최측근이 아니면 알 수 없을 정도로 내밀하고 상세한 소식을 어떻게 얻게 됐는지에 대해서는 “소식통이 있다”고만 언급한 것으로 알려진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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