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어머니 또 넘어지셨다는데…무릎보다 ‘눈’을 눈여겨봐라
라이프| 2012-04-30 11:04
눈 부시고 뿌옇게 흐려지는…백내장이 원인일수도

6개월새 체중 10% 늘땐…갑상선기능저하증 검진

무릎이 붓고 소리 나면…연골 마모 관절염 가능성


부모님은 늘 자식 걱정이 먼저다. 돈이 아까워, 또 자식에게 부담을 줄까봐, 있는 병도 숨기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건강은 어떠시냐”고 여쭤도 “괜찮다”는 대답만 돌아오곤 한다. 평소 부모님 건강 걱정에 발걸음이 무거웠다면 어버이의 날이 있는 5월은 건강 효도를 할 절호의 기회다. 부모님의 깊어가는 주름뿐 아니라 팔ㆍ다리ㆍ어깨를 주무르면서, 또 부모님의 표정을 잘 살피며 세심하게 건강을 체크해 보자.

만일 부모님의 모습이 예전과 다르다면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진 것이다.


▶급격한 체중변화는 건강 악화의 신호= 급격한 체중 변화는 대부분 건강 악화를 알리는 신호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부모님의 체중이 최근 6개월 안에 10% 이상 늘었고, 피부 건조나 추위를 쉽게 느낀다면 갑상선 호르몬 결핍으로 만성피로가 발생하는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의심할 수 있다.

만일 식사량이 늘었거나 소변이 잦다면 당뇨병으로 인해 갑상선기능저하증이 발생했을 수 있다. 반대로 체중이 줄고 쉽게 더위를 탄다면 갑상선 호르몬 과다 분비로 근력 약화가 오는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의심해야 한다. 급격한 체중 감소는 암 등 악성질환 가능성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부모님이 화장실을 자주 드나드는 불편 때문에 밤마다 화장실 가까이서 수면을 취한다면, 비뇨기질환이 있는지 검진을 받아야 한다. 

또 소변 줄기가 약하면 전립선비대증, 소변이 탁하고 냄새가 나면 방광염 등의 감염질환을 의심해 봐야 한다.

평소 배변이 정상적이지 못하면 노인성 변비를 의심할 수 있다. 변비증세가 노인성 대장기능 저하가 원인이 아니라 대장암이나 직장암이 원인일 수도 있으니 정기적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

하늘이 노랗다고 표현할 만큼 기운이 빠지고 머리가 어지럽거나, 가끔씩 앞이 캄캄해져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느낌을 호소한다면 노인 어지럼증을 의심할 수 있다. 귓속의 평형기관질환, 뇌질환, 심장질환, 정신과질환 등 원인은 다양할 수 있다. 

평소에 부모님 건강 걱정에 발걸음이 무거웠다면 어버이의 날이 있는 5월은 건강 효도를 할 절호의 기회다. 부
모님의 깊어가는 주름뿐 아니라 팔ㆍ다리ㆍ어깨를 주무르면서, 또 부모님의 표정을 잘 살피며 세심하게 건강을
체크해 보자.                                       [사진제공=튼튼병원]

▶무릎에서 소리가 난다면 관절염 의심을= 부모님의 무릎에서 소리가 난다면 한 번쯤 관절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통증이 없다면 건강엔 문제가 없지만 붓는 증상이 자주 반복되고 통증과 함께 소리가 난다면 노인성 관절염을 의심할 수 있다.

연골에서 나는 소리는 무릎 연골 마모가 원인일 수 있다. 이런 경우 반드시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자주 팔다리를 주무르거나 저린 증세도 주의깊게 살펴봐야 한다. 저림증을 자주 호소하면 수근관(손목근육)증후군이나, 목 디스크를 의심할 수 있다. 수근관 증후군은 반복적인 가사노동으로 손목의 인대가 굵어지고 신경을 압박해 손바닥, 손가락이 저려오는 증세를 보인다.

또 목 디스크가 신경을 누르면 어깨나 목, 팔이 자주 저리게 된다. 허리 디스크는 초기에는 요통을 호소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허벅지, 종아리, 발등, 발가락까지 저린 증상이 온다.

▶이름ㆍ전화번호 등 잊거나 거스름돈 받을 때 실수한다면 치매 의심을= 하고 싶은 말이나 표현이 금방 떠오르지 않고 물건 이름이 잘 생각나지 않는다거나 시장에서 거스름돈을 받아오는 것조차 실수를 한다면 치매를 의심해 봐야 한다. 쉽게 짜증을 내거나 혼자 있으면 안절부절 못하는 증상도 나타난다. 노인은 밤잠이 적어지게 마련이지만 잠드는데 30분 이상 걸리거나, 하룻밤에 자다 깨기를 5회 이상 반복할 때나 이른 새벽에 잠이 깨서 다시 잠들지 못하면 수면장애를 의심할 수 있다.

▶자주 넘어진다면 백내장 앓는 경우 많아= 부모님이 평소와 달리 자주 넘어진다면 백내장을 의심해 봐야 한다. 노인들은 사물이 잘 보이지 않아 넘어지곤 한다. 백내장은 사물이 안개가 낀 것처럼 뿌옇게 보이거나, 눈이 자주 부시고 사물이 두 개로 겹치는 증상을 보인다. 또 부모님이 평소와 달리 목소리가 커졌다면 노인성 난청을 의심해야 한다. 난청은 ‘스’ ‘츠’ ‘트’ ‘프’ ‘크’와 같은 고음 구별이 어렵다.

전재우 서울북부병원 가정의학과 과장은 “노년기에 접어들면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고, 생체기능 및 적응력, 회복력 등이 감소하기 때문에 생애전환기 건강검진이나 정기 건강검진을 통해 평소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심형준 기자/cerj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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