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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저축銀 퇴출 임박 ... BISㆍ순이익ㆍ유동성 ‘예의주시’
뉴스종합| 2012-05-01 09:02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내가 가입한 저축은행은 안전할까.’

저축은행 3차 구조조정이 이르면 이번 주말께 단행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예금자들의 불안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퇴출 명단에 오르내리는 저축은행은 3~4개지만 모두 ‘대형사’라는 점에서 파급력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리금 합계 5000만원까지 예금자 보호가 되지만 장기적인 소비 계획이 틀어질 수 있으니 미리 대비하는 게 최선이다. 무엇보다 내가 가입한 저축은행이 어떤 상태인지를 아는 게 가장 중요하다.

1일 예보 등에 따르면 저축은행 재무건전성은 통상 자본적정성, 자산건전성, 수익성, 유동성 등 4개 부문을 종합해 판단한다.

우선 자본적정성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로 알 수 있다. 국민ㆍ신한ㆍ우리 등 일반은행의 BIS비율은 10%를 훌쩍 넘는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의 BIS비율이 최소 5% 이상 유지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적기시정조치’(부실 우려 금융회사에 대한 정상화 조치)는 BIS비율이 5% 미만일 때 경영개선 권고→요구(3% 미만)→명령(1% 미만ㆍ영업정지) 등 단계적으로 내려진다.

단, 모회사와 자회사의 경영현황을 합한 연결재무제표가 공시된 경우 ‘BIS비율 착시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자산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이다. 금융회사의 대출채권은 건전성이 높은 순서대로 정상→요주의→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 등으로 구분되는데 연체기간이 6개월 이상인 대출채권부터 고정이하여신으로 분류된다.

즉 고정ㆍ회수의문ㆍ추정손실 합계액이 여신 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율로,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높으면 부실 자산이 많다는 얘기다. 일반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2% 수준으로, 금융당국은 최하등급(4등급)인 7% 미만을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예금자들이 가장 쉽게 파악할 수 있는 건전성 지표는 수익성(당기순이익)이다. 마이너스(-)는 손실, 플러스(+)는 이익을 나타내는데, 최소 1년 이상 장기적인 순이익이 계속되고 그 규모가 클수록 수익성이 좋은 저축은행이다.

금융회사의 유동성비율도 재무건전성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지표다. 만기가 3개월 이내인 예금 등 부채에 대해 상환 요구가 들어올 때 이를 충당할 수 있는 유동자산이 얼마인지를 나타내는 비율로, 100%를 기준으로 이보다 낮으면 유동성이 부족한 저축은행이다.

이 밖에 금융당국은 납입자본이 자기자본보다 많아 일부 또는 완전 자본잠식된 저축은행과 대주주, 임직원 등의 비리와 불법 행위가 포착된 저축은행도 잠재적 적기시정조치 대상으로 분류하고 있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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