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토픽
美 마약 금단증상 신생아 급증, 왜?
뉴스종합| 2012-05-01 15:09
[헤럴드경제=박혜림 인턴기자]미국에서 마약 금단증상을 보이는 신생아가 지난 10년 새 3배나 늘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각) 온라인 상에 공개된 미 의학협회 저널에 실린 연구보고서는 마약 금단증상이 있는 신생아 수가 지난 2000년 1000명 당 1명 꼴에서 2009년 3명 꼴로 늘어 전체 1만300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렇듯 마약 금단증상을 보이는 신생아 수가 크게 는 이유는 비코딘, 옥시콘틴, 헤로인을 포함한 합법, 비합법적 마약을 복용하는 임산부가 급증했기 때문.

이뿐만이 아니라 신생아 마약 금단증상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수 주에서 수 개월간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아 마약 금단증상을 보이는 신생아의 증가는 의료비 증가도 불러온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연구보고서는 지난 2000년 1억9000만달러였던 의료비가 마약 금단증세 신생아 증가에 따라 2009년 7억2000만달러로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의사들은 마약을 복용할 수 없는 신생아가 실제 마약에 중독되는 것은 아니지만 산모가 임신 중 복용한 메타돈이나 다른 아편이 든 약에 의존하는 것이라고 설명, 이같은 중독을 치료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유인 즉, 이스턴 메인 메디컬센터 소아과 책임자인 마크 브라운 박사에 따르면 마약을 일시에 끊으면 발작이나 사망까지 야기할 수 있어 마약 치료를 위해 소량의 메타돈을 복용하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한편, 마리 헤이즈 메인대학 박사는 마약 금단증상이 있는 일부 신생아들에 대해 유년기에 발달 지체가 있을 수 있지만 이같은 문제가 지속될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 일각에서는 신생아 마약 금단증상이 다소 과장됐다며 코카인을 복용한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이 가운데 장기적으로 심각한 건강문제를 갖고 있는 아이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칼 하트 콜롬비아대학 정신과 조교수 역시 매년 미국에서 태어나는 400만여명의 신생아 중 마약 금단증상을 보이는 신생아는 미미한 수준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또 이번 연구보고서에는 임신 기간 마약을 복용하지 않고 합법적 이유로 처방된 진통제를 복용한 여성이 포함돼 있다면서 마약중독 퇴치 목적으로 메타돈을 복용한 임산부까지 부당하게 취급될까봐 우려된다고 말했다.

mne1989@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