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이야기
명품 무기라던 K-11 결국 전량리콜
뉴스종합| 2012-05-02 11:37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명품 무기로 알려졌던 K-11이 결국 ‘리콜’ 신세가 됐다.

국방부 방위사업청은 지난해 사고가 발생한 K11 복합형소총 246정을 전량 리콜한다고 2일 밝혔다.

185억원을 들여 2008년 국내 기술로 개발된 K-11은 5.56㎜ 소총탄을 사용하는 일반소총 기능에 공중에서 폭발하는 20㎜ 고폭탄을 결합한 복합소총이다. 열영상조준경, 레이저거리측정기 등이 장착돼 있어 야간 운용이 가능하고 고폭탄이 일정 거리를 날아간 후 폭발하게 돼 있어 벽 뒤에 숨은 적도 공격할 수 있는 미래형 첨단 무기이다.

국방부는 지난해 10월 14일 야전에서 K-11의 운용성을 시험하던 도중 총기 내에서 고폭탄이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하자 10월 21일부터 국방부, 육사 교수 등 군 전문가 포함 특별감사단을 구성해 올해 2월 25일까지 감사를 벌였다.


감사 결과 국방부는 소총의 내부 장치와 탄약간의 상호 작용에 전자기파가 영향을 미쳐 오작동이 일어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방위사업청은 향후 격발 장치의 설계 변경, 사통 장치와 탄약 기폭장치의 프로그램 등의 수정을 통해 사고 원인을 제거할 계획이다.

또 야전운용부대가 보완을 요청한 저온 상태 건전지 성능 저하 문제를 오는 6월까지 개선하고, 우천시 레이저 투과율이 낮아 사거리 측정이 제한되는 문제도 개선할 계획이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일단 문제가 된 K-11 복합형 소총 생산분 전량인 246정을 전량 리콜하고, 올해 6월까지 성능입증시험과 기술검토위원회를 거쳐 K-11 전력화 재개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0월 14일 오후 2시 반쯤 충북 진천의 육군 37사단에서는 신형 무기인 K-11을 시험운용하던 도중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사수인 이모 일병은 팔과 손등, 얼굴에 열상과 찰과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난 K11은 오전 4발의 고폭탄 사격을 무사히 마쳤으나 오후 첫 발 사격에서 갑자기 터졌다. K11의 고폭탄 탄약은 풍산, 신관은 한화, 총구는 S&T대우에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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