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광장을 밝힐 ‘사사자삼층석탑등’은 국보 제35호인 화엄사 사사자삼층석탑을 원형으로 삼아 전영일 작가(전영일 공방 대표)가 제작했다. 사사자탑등은 우리의 고유한 방식으로 제작된 전통한지로 만들어졌으며, 네 마리의 암수 사자가 기둥역할을 하며 탑을 떠받드는 형상으로 재현했다.
한지로 4개월간 공들여 제작된 높이 18m의 이 탑은 사자 네마리의 용맹성을 생동감있게 살린 것이 특징이다. 또 전통등의 격조를 살리기 위해 화려한 색 대신 오래된 유물로서의 고졸한 이미지와 색채를 강조했다. 전영일 공방측은 강인한 사자를 온화하게 표현함으로써 국민에게 평안과 행복을 주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 대형 장엄등은 5월 7일부터 부처님오신날인 5월 28일까지 서울시청 광장을 밝히게 된다.
7일 점등식에는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회 위원장이자 조계종 총무원장인 자승스님을 비롯해 각 종단 총무원장 스님과 불교계 인사 등 2000여 불자가 참여한다. 특히 올해 점등식은 지난 4월 ’연등회’가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122호로 지정된 뒤 처음 열리는 행사여서 의미가 더 깊다. 점등식과 더불어 서울시 전역에는 약 5만 여개의 가로연등이 설치돼 부처님오신날의 의미를 시민들과 함께 새기게 된다. 올해 부처님오신날의 표어는 ’마음에 평화를, 세상에 행복을’로 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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