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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서 수학여행버스 트럭과 충돌...교사 1명 사망, 학생 34명 부상
뉴스종합| 2012-05-10 14:41
[헤럴드경제=윤정희 기자]여중생들을 태운 수학여행버스가 마주오는 덤프트럭과 충돌, 담임 교사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0일 오전 제주시 한림읍 금능사거리에서 전북 익산시 원광여중 학생을 태운 관광버스가 트럭과 충돌해 담임교사 1명이 목숨을 잃고 34명의 학생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일어났다.

학생들을 태운 관광버스는 한림공원 관광을 마치고 금능리에서 남쪽 농공단지 방향으로 이동하던 중이었다. 운전사 주모(39)씨가 몰던 버스와 맞은편 고모(38)씨가 운전하던 덤프트럭이 충돌한 상황으로 경찰은 덤프트럭이 버스 좌측 중간 측면부분을 충돌한 것으로 목격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추정하고 있다.

사고현장 인근에는 CCTV가 없고, 사고 버스와 트럭에도 블랙박스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사고 충격으로 석재를 실은 15t 트럭은 현장에서 전복됐으며 버스는 도로를 이탈해 인근 노지에 멈춰섰다.

이 사고로 사고 버스에 타고 있던 원광여중 2학6반 담임 신명선(39) 교사가 한라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숨졌다. 현재 함께 타고 있던 인솔교사 정상설(47) 씨도 생명이 위독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행히 버스에 타고있던 34명의 학생들은 대부분 경상인 것으로 파악됐으며, 사고 당시 학생들은 담임교사의 지시에 따라 대부분 안전밸트를 매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를 당한 박모(14)학생은 “쿵하는 소리와 함께 버스가 흔들거렸고 눈을 떠보니 병원이었다”고 말했다. 신모(14) 학생은 “버스가 출발하기 전에 담임 선생님이 안전밸트를 매라고 말했다”며 “버스 옆쪽에서 강한 충격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구조대는 환자 38명 중 경상자를 이근 제주한림병원으로 이송하고 중상자 15명은 제주한라병원으로 옮겼으며, 나머지 15명은 한국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버스 운행에 앞서 인솔교사가 학생들에게 안전벨트를 맬 것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일부 학생은 벨트를 매지 않아 피해가 커진 것으로 보고있다.

사고소식을 접한 원광여중도 충격에 휩싸였다. 원광여중은 사고상황을 접하고 부랴부랴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렸다. 해당학교 관계자는 “아직까지 자세한 상황이 보고된 바는 없다”며, “사고사실을 학부모들에게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학교장과 교무부장을 중심으로 피해학생 학부모들과 함께 오후 비행기로 제주로 넘어갈 예정이다”며 “학생들이 큰 부상을 당하지 않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제주도는 수학여행 교통사고 증가에 따른 대안으로 3년전부터 경찰차 에스코트 정책을 추진 중이지만, 해당 학교는 지원요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학여행단은 11일 다시 배편으로 올라갈 예정이었다.

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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