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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 대학생 절반 성경험 있지만 성지식은 ‘글쎄’
뉴스종합| 2012-05-11 10:33
[헤럴드경제=박혜림 인턴기자]우리나라 남자 대학생 2명 가운데 1명은 성관계 경험이 있지만 성에 대한 지식 수준은 여학생들과 비교해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신경림 이화여대 건강과학대학 교수팀은 보건복지부 연구사업으로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전국 대학생 남녀 6000명을 대상으로 성지식, 성경험, 성태도 등과 관련해 설문조사를 실시, 이같은 결과를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대학생의 성태도 실태조사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성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남자 대학생은 전체 응답자의 50.8%로 여학생 19%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연구팀은 이같은 결과를 남녀의 성에 대한 욕구, 태도, 가치의 차이와 더불어 군대 등의 이유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군대를 다녀온 남학생의 나이가 여학생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을 뿐더러 자의와 상관없이 군대 성문화에 노출되기 때문.

반면 ‘생식생리, 성심리, 임신, 피임·낙태, 성병, 성폭력’ 등을 포함한 성지식 관련 설문조사에서는 6개 영역 중 5개 영역에서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더 점수가 높았다. 즉, 성관계 여부와 상관없이 여학생이 더 올바른 성지식을 갖고있다는 것이다.

성관계 빈도는 남녀 불문 ‘비정기적으로 총 5회 이상 10회 미만’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그 동기는 ‘사랑하기 때문에’라고 꼽았다. 사랑을 나누는 곳은 남학생의 경우 ‘숙박시설’, 여학생의 경우 ‘본인(상대방)집’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피임 실천 비율에 대한 질문에서는 ‘항상 한다’라는 응답이 전체 응답자의 57.9%였고 콘돔을 가장 선호했다. 남학생들 가운데 13.6%는 질외사정을 꼽기도 했고 여학생들은 먹는 피임약과 질외사정을 각각 11.6%, 11.3%로 비슷하게 응답했다.

이같은 응답에 연구팀은 “남녀 모두 주로 사용하는 피임법이 남성 주도적 피임법으로 남성이 협조해 주지 않으면 사용할 수 없는 방법”이라면서 “피임교육시 여성 주도적 피임법에 대한 교육을 추가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밖에 성관계를 경험한 적이 있다는 응답자 1979명 중 9.4%가 임신을 한 적이 있거나 여자친구를 임신시킨 경험이 있다고 보고했다. 이는 지난 2007년 조사결과인 11.6%보다 다소 낮은 수준이다. 또 이같이 답한 응답자들 중 낙태시술(시킨) 경험이 있는 경우가 78.1%에 달해 안전한 성관계의 필요성과 올바른 피임 방법에 대한 교육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대학생 ‘성교육 관련 실태 및 요구도’를 조사한 결과 초ㆍ중ㆍ고교 때는 성교육을 받은 경험이 대부분이지만 대학 때의 성교육 경험은 20.3%로 나타나 비교적 저조했다. 이어 33.6%의 대학생이 성관련 강좌가 있다면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참여 의사를 밝힌 응답자들이 느끼는 ‘가장 필요한 교육’은 피임법(41.4%)이었고, 가장 희망하는 성교육 실시형태는 ‘특별강의(30.3%)’였다.

mne198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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