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상범기자] 조계사 전 주지 토진스님을 포한 일부 승려들의 ‘억대 도박’이 파문을 일키고 있는 가운데 불교계 일각에선 아직도 “억울하다”,“과장 심하다”는 목소리를 내는 등 사태를 축소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억대도박’, ‘특급호텔’은 심각한 과장, 왜곡이라는 것.

무엇보다 고발 당사자인 성호스님은 지난 2009년 총무원장 선거당시 괴문서 유포 등 해종행위로 승려자격 제적된 인물로 그의 말은 신빙성이 떨어지는 일방적 주장이라는 것이다.

성호스님은 제적을 당한 이후 조계종 총무원측을 여러가지 이유로 맹비난하며 6건의 소송을 법원에 제기했으나 모두 기각된 상황이다.

조계종 관계자는 "문제가 된 지역에는 특급호텔이 없고 억대도박이라고 하지만 증거라고는 화면에 나온 5만원권뿐이지 않느냐"며 고발자인 성호스님에 대해서도 "이전부터 문제가 돼 승려자격이 제적된 인물이라며 언론이 객관적으로 상황을 봐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부처님 오신날 앞두고 불교계는 도박현장을 촬영한 동영상까지 나오자 완전 벌집 쑤셔놓은 형국이다. 또 도박장면을 촬영한 사람을 색출하겠다는 소식까지 전해지자 일각에서는 잘못에 대한 사과와 재발대책 보다 누설자를 찾는데 혈안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재까지 조계종 측에서는 집행부 간부들의 일괄사퇴 외에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11일 대국민사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으나 조계종 홍보팀은 아직 확정된 사안이 아니라고 답했다. 헤럴드 경제는 취재를 위해 11일 오전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 위치한 총무원을 방문했으나 입구에서부터 출입을 강하게 통제하기도 했다.

한편 고발장을 접수한 검찰은 금일 중 사건을 서울지검에 배당하거나 종로경찰서가 맡도록 수사지휘할 방침이다. 사건을 고발한 성호 스님은 지역 검경과 유착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해 사건 발생지역인 전남이 아닌 서울지검에 고발장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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