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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빵’ 성희롱 할아버지 왜 그랬나? “핫팬츠에 훈계한 것뿐”
뉴스종합| 2012-05-11 16:35
[헤럴드경제=이혜미기자] 서울 지하철 2호선에서 여대생에게 성적 모욕감을 주는 발언을 해 검거된 ‘성희롱 할아버지’가 “짧은 반바지를 입은 여학생에게 훈계한 것”이었다고 경찰 조사에서 해명했다.

11일 오후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피의자 A씨가 ‘여학생이 짧은 반바지를 입고 있길래 그렇게 다니면 XX빵 당한다면서 훈계식으로 얘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A씨는 이날 경찰조사에서 ‘XX빵’이라는 말을 듣고 여대생이 자신의 얼굴을 휴대폰 카메라로 찍자 “그래 오냐. 찍어라, 찍어”라고 응수했고, 여학생의 무릎 위에 올려진 가방을 들추면서 “내가 밑에도 찍어줄테니까 어디 계속 찍어봐라”고 한 것이라고 진술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피의자 A씨가 “교련선생처럼 고지식하고 완고한 인상이었다”면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소위 말하는 옛날 가치관이 박혀있는 분이었다”고 덧붙였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피의자 A씨의 아내는 A씨가 무직이라고 밝혔으나, 본인은 자신을 송파구 방이동 소재의 모 건설사 상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확인된 바는 없다.

또, A씨의 아내에 따르면 A씨가 평소 술을 많이 먹긴 하지만, 사건 발생 당시 술을 먹은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청 관계자는 “A씨의 얼굴이 인터넷에 유포돼서 가족들에게까지 피해가 갈 수 있는 상황이라 우려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은 피해자를 추가로 불러 사실 관계를 조사한 뒤 이를 종합, 검찰에 사건을 송치할 예정이다.

앞서 8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게시판에서는 한 여대생이 “지하철에서 할아버지한테 XX빵이란 단어로 성희롱 당했다”며 사건 경위와 피의자의 얼굴 사진을 공개해 논란이 일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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