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패션
재클린 패션은 멋쟁이? 수수?...이 사진을 보면?
라이프| 2012-05-22 09:28
{헤럴드경제=이영란 기자} 자세히 뜯어보면 사실 대단한 미모는 아니다. 미간(眉間)도 넓고, 턱도 사각인 데다 글래머러스한 몸매도 아니다. 그런데 매력이 있다. 지성에서 우러나오는 당당한 자신감과, 자신만의 개성을 소중히 여기는 태도 때문일 것이다.

미국인의 가슴에 남아있는 퍼스트레이디,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1929-1994) 얘기다. 미국인들로부터 열화와 같은 사랑을 받던 재키는 1963년 11월 남편인 존 F. 케네디를 창졸간에 잃고, 5년 후인 1968년 10월 그리스의 선박왕 아리스토틀 오나시스와 재혼했다. 그리고 이듬해부터 수년간 재키의 감춰졌던 일상의 편안하고 자유로왔던 모습이 담긴 사진들이 공개된다.

이탈리아의 럭셔리 브랜드 토즈(TOD’S)는 오는 5월 26일부터 6월 5일까지 강남구 신사동의 서울옥션 강남점 갤러리(호림아트센터 1층)에서 ‘Jackie’s Capri’ 사진전을 개최한다. 전시에 나온 사진은 지난해 7월 카프리에서 처음 공개된 후 두 번째로 소개되는 것들이다.

전시에는 오나시스와 재혼한 재키가 1969년 여름부터 1973년까지 5년간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섬 카프리에 머무는 모습을 촬영한 포토그래퍼 세티미오 가리타노(Settimio Garritano)의 사진이 출품된다. 가리타노는 수천 장의 사진을 남겼고, 출품작 63점은 그 중 추려낸 것들이다.


남편 오나시스의 요트 크리스티나를 타고 카프리를 즐겨 찾았던 재클린은 경호원을 대동하지 않은채 도시의 좁은 골목길을 거닐었다. 또 카프리섬 주민들, 그리고 여행자들과 스스럼 없이 어울렸다. 또 가장 좋아했던 쇼핑을 즐기며 여가를 편안히 보냈다.

현지인들과 함께 키오스크(음료와 신문을 파는 거리매점)에서 신선한 레모네이드를 즐기고, 카프리의 작은 광장(piazzetta)에서 카푸치노나 아페르티보를 마시는 등 누구보다 자유로운 모습이었다.


이런 과정에서 찍힌 사진들은 퍼스트레이디 시절의 우아하고 격조 있는 스타일과는 한결 다르다. 훨씬 편안하고, 캐주얼하다. 그러나 멋을 내지 않은 듯하면서도 구두 하나, 머리에 두른 스카프 하나 하나까지 전체적인 조화를 위해 신경 쓴 흔적은 여전하다. 색채와 소재를 더없이 똑부러지게, 그리고 일체의 군더더기 없이 매치한 재키의 모습은 시간이 흘러도 변치않는 모던한 이미지를 보여준다. 


이같은 재키의 심미안은 우아함과 세련됨을 추구하며 이탈리아 감성(Italian Touch)을 표현해온 토즈의 지향점과 일치해 토즈는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

‘시대의 패션 아이콘’이었던 재키의 감춰졌던 일상의 행복한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이번 ‘Jackie’s Capri’ 전에 발맞춰 토즈는 사진집을 출간했다. 또 이벤트를 기념해 카프리 섬의 푸르름을 담은 토즈의 아이코닉 상품의 리미티드 에디션도 출시했다. 이 리미티드 에디션은 밝은 청록색(turquoise)의 고미노 슈즈(토즈의 트레이드 마크에 해당되는 납작한 구두), D 백과 팔찌로 구성됐다. 


패션컬럼니스트 오선희 씨는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는 ‘스타일’이라는 단어를 논할 때 마다 그림자처럼 따라붙는 이름이다. 진주목걸이, 무릎길이의 심플한 드레스, 스커트 수트와 그에 어울리는 모자로 영원불멸한 ‘재키 스타일’을 창조했다"며 "한 시대를 상징했던 패션 아이콘이자 ‘그녀 자신의 삶’을 살아간 강인하고 우아한 여성으로써 지금도 전세계 여성들에게 영감을 주는 뮤즈로 남아 있다"고 평했다.


사진제공=토즈

이어 "영부인 시절 주로 달콤한 컬러의 칵테일드레스와 주얼리, 작은 토트백 을 즐겼던 재키는 오나시스와 사랑에 빠진 후엔 몸에 잘 맞는 팬츠에 루즈한 트렌치코트, 스카프, 커다란 숄더백, 납작한 샌들같은 아이템을 선호했다"며 "이번 전시에서는 유난히 좋아했던 에스파드류(Espadrilles; 끈을 발목에 감고 신는 캔버스 소재의 샌들)에 화이트 컬러의 팬츠를 입은 편안한 모습을 만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문의 02-542-1743 무료관람.
/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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