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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교생실습은 쇼”, 대학교수 발언논란
엔터테인먼트| 2012-05-24 17:38
[헤럴드경제=이혜미기자] 한 대학교수가 라디오 방송에서 ‘김연아의 교생실습은 쇼’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이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연세대 황상민 심리학과 교수는 22일 CBS라디오 ‘김미화의 여러분’에 출연, 방송 초반부터 “(김)연아가 언제 대학 다녔나요? 고등학교 졸업하면서 교생 실습을 가나?”라는 냉소적인 멘트를 던졌다.

이에 진행자인 김미화 씨가 “(김연아가) 체육학과인줄 알았더니 체육교육학과더라. 바쁜데도 이렇게 하는 것은 참 성실한 것 같다”고 하자, “성실이라 함은 정해진 것을 꾸준히 잘 실행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 선수(김연아)가 바쁜 것은 사실이지만 교생실습을 성실히 간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황 교수는 이어 “김연아가 교생실습을 간다면 대학에서 4년 동안 충실히 수업을 듣고 학점을 이수했다는 이야기냐”면서 “김연아는 개인적인 일이나 국가적인 일로 외국에서 주로 훈련받고 외국을 돌아다니는데, 고려대는 수업을 안 들어도 수업 들은 걸로 해주고 졸업시켜주는 학교냐”고 비난했다. 



김미화 씨의 “레포트나 사이버 수업으로 배려를 한다”라는 답변에도 황 교수는 “그건 다 사이비다. 체육교육학과에 사이버 수업이 그렇게 많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면서 “대학에서 어떻게 그렇게 뻔뻔한 거짓말을 자연스럽게 하느냐. 연세대라면 그런 말은 하지 않을 거다”라고 반박했다.

“스포츠 스타에게도 똑같은 규정을 요구해야 되느냐”라는 김 씨의 질문에 황 교수는 “우리는 병역 면제도 시켜주고 돈도 많이 주고, 스포츠 스타에게 많은 혜택을 준다. 그 사람들이 의미가 있고 중요하다면 내가 하는 것은 의미없고 중요하지 않은 일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교수는 “김연아 선수의 부모나 학교가 선생이 되려는 김연아 선수에게 잘못 가르치고 있다”며 “김연아가 자격증 같은 걸 수집하듯이 받는 건 일반교사 입장에서는 그냥 얼굴만 내밀면 자격증 받는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연예인이나 스타 선수들이 대학에 진학하는 것에 대해 “대학이 학교 이름을 대중에게 알리려고 스타 마케팅을 한다. 대학이 대학이기를 포기하고 일반 기업처럼 홍보를 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비난의 날을 세우기도 했다.

이같은 방송 내용이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은 인터넷 상에서 공방을 벌이고 있다. 누리꾼들은 “왜 김연아만 가지고 그러냐”, “제대로 된 근거 없이 비난의 강도가 지나치다”, “김연아가 한국을 세계에 알린 공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느냐”고 황 교수를 비난하는 한편, “틀린 얘기는 아닌 것 같다. 김연아 뿐 아니라 연예인이나 스포츠 선수들이 대학에 쉽게 진학해 졸업장만 따는 게 현실이다”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김연아의 소속사 올댓스포츠는 “김연아는 지난 8일 공개수업 이후 계속 출근중이다. 수업도 진행하고, 다른 선생님 수업에 참관도 하고 있다”며 “황 교수 및 방송이 사실과 다른 부분을 마치 사실처럼 언급해 선수에게 피해를 준 것에 대해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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