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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택시운전 김문수 지사 얼마벌었을까?
뉴스종합| 2012-05-27 11:36
[헤럴드경제=이진용 기자] 주말을 이용해 35차례 택시 운전을 해 온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얼마 벌었을까?

김문수 경기도 지사는 지난 26일 서울에서 8시간 동안 택시 운전을 했다.

이날 김 지사는 서울 광진구 대한상운 택시를 운전해 손님 17팀을 태워 7만 3100원을 벌었으며 사납금 7만원을 납부하고 겨우 3100원을 벌었다. 손님을 태운 영업거리는 50km이고 빈차로 주행한 거리는 36km였다.

김 지사는 이날 일과를 마치고 트위터에 “오늘 연휴라 그런지 강남역인데도 손님이 너무 없네요, 야간 근무를 마치고 귀가하는 젊은 손님 모셨습니다. 저도 야간 교대 근무를 3년 이상 해봤지만 힘들죠. 남들 잘 때 못자고 일하는 분들 기억하는 우리나라 됐으면 좋겠어요^^”라는 트윗을 남기기도 했다. 

김 지사는 이날까지 모두 35차례 택시운전을 통해 3991km를 운행하여 총 225만6040원을 벌어 사납금으로 215만7000원을 납부했다. 순수입은 10만원이 안되는 9만 9040원인 셈이다.

한편 김지사는 26일 오전 8시 택시 영업에 나서기 전에 택시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택시 정책을 발표했다.

이날 김지사가 발표한 택시정책은 ▷CNG 택시 도입 ▷택시요금 카드수수료 지원 확대 ▷택시기사 자녀에게 장학금 지급 확대 ▷임대주택 입주 우선권 등이다.

김 지사는 “택시 연료를 LPG에서 CNG 가스로 바꾸면 택시 회사와 근로자 모두에게 유익하고 환경에도 좋다”며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꼭 하겠다”고 말했다. 이미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에게 추진해 달라고 말했으며, 정부에 국토부, 지경부, 환경부가 협력해 CNG 택시 도입과 충전소 확대에 나서 달라는 건의를 하겠다고 밝혔다.

또 “서울에선 대부분 손님들이 카드로 요금 계산을 한다”며 “경기도와 달리 카드 사용이 활성화되어 있는 데 결제 수수료를 택시기사가 부담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이것을 개선하기 위한 정부의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운수종사자의 처우가 “비행기가 제일 좋고 철도, 버스, 택시 순으로 열악하다”며 “경기도는 택시기사 자녀를 위한 장학금을 매년 3억원 규모로 지원하고 있지만, 전국적으로 100억 정도로 확대하면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택시기사로 장기 근속한 근로자에게 임대주택 우선 입주권을 주는 등 생활안정 대책이 필요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통계청ㆍ운수업 조사 보고서(2010.12)에 따르면 실제 회사택시기사의 급여는 2009년의 경우 초과 수입을 합해도 연 1260만원에 불과해 시내버스 기사의 3000만원 수준에 비해 상당히 열악해 서비스 개선에 한계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jycaf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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