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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1→123대 1...인재블랙홀된 LG생활건강
뉴스종합| 2012-05-31 08:56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LG생활건강 입사 경쟁률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어 주목된다. 화장품ㆍ생활용품ㆍ음료 등 3대 사업부문이 고르게 성장하면서 ‘알짜기업’으로서 면모를 갖춘 데다 오후 4시면 퇴근토록 하는 유연근무제가 인재를 끌어 모으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31일 LG생활건강에 따르면 현재 채용절차가 진행 중인 마케팅ㆍ영업 부문 등의 입사 경쟁률은 지난해 평균 경쟁률인 57대 1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지원자가 1만1706명으로, 2005년(636명)보다 무려 18.4배나 증가한 추세가 올해도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 회사의 채용 경쟁률 추이만 봐도 채용시장에서의 인기를 가늠할 수 있다. 2005년~2008년까지 20대 1 수준이었지만, 2009년엔 46대 1을 기록한 이후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해 마케팅 부분에서만 경쟁률은 무려 123대 1이었다.

회사의 승승장구가 취업준비생들이 눈독을 들이는 첫 배경으로 꼽힌다. 2005년 차석용 부회장 취임 이후 매출은 26분기 연속, 영업이익은 28분기 연속 늘었다.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10% 늘어난 3조8000억원이 될 것이라고 회사 측은 가이던스를 냈지만, 4조원을 넘을 것이라는 증권사 분석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의 역사도 매력적이다. 2007년 10월 코카콜라음료를 인수한 이후 다이아몬드샘물ㆍ더페이스샵ㆍ한국음료ㆍ해태음료ㆍ바이올렛드림ㆍ긴자스테파니 등 국내외 음료, 화장품 업체 7곳을 쓸어담는 왕성한 식욕을 보였다. 중국 베트남 영국 등 해외시장 진출도 활발해 국제적으로 능력을 발휘하려는 인재들의 도전욕을 불러일으킬 만하다.

유연근무제와 정시퇴근제도 무시 못할 매력포인트다. 이 회사 직원의 3분의 1 이상이 오후 4시ㆍ4시 30분ㆍ5시ㆍ5시 30분ㆍ6시 중 하나를 택해 퇴근한다. 오후 4시에 퇴근하려면 오전 7시에 출근하는 식이다. 모든 직원은 자신의 책상에 본인의 출ㆍ퇴근 시간을 명시한 명패를 부착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9시 출근ㆍ6시 퇴근’ 하는 인력이 90%였는데 출퇴근 시간을 30분 단위로 세분화한 이후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눈치보는 일없이 정시에 퇴근해 자기계발 등을 한다”고 했다.

이런 근무 환경은 차석용 부회장이 “주어진 시간에 성과를 내는 것, 주어진 시간에 더 많은 성과를 내는 것이 능력있는 사람”이라며 패러다임 변화를 주문하고 스마트하게 근무할 수 있도록 e-메일 보고, 회의 자료 메신저 공유 등이 정착돼 가능했다.

회사 측은 “신입이나 경력이나 LG생활건강의 정시퇴근제 같은 효율적인 조직문화를 미리 알고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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