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남은 것은 ‘D-데이’를 기다리는 것 뿐인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통합진보당 사태를 비롯해 대북관 등 정치적 잣대를 들이댈 수 있는 민감한 사안에 대해 명확한 ‘정치적’ 견해를 밝혔다. 6월 말 공식 출마선언이 임박했다는 관측이다.
안 원장의 ‘메신저’로 불릴 정도로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진 김효석 민주통합당 전 의원은 31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안 원장이) 6월 말쯤 어떤 쪽으로든 선택하리라고 본다”며 “지금은 국립대학 교수 입장에서 그런(대선 출마) 얘기하는 게 적절치 않아서 자제하고 있을 것이다. 학기가 끝나면 본인의 선택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원장은 지난 30일 부산대 강연에서 대선 출마와 관련, “만약 제가 정치를 하게 된다면 과연 그 기대, 사회적 열망에 어긋나지 않을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저 스스로에게 던지는게 도리고 지금 그 과정 중에 있다”고 말해 사실상의 정치참여에 많은 비중을 두고 고민 중임을 암시했다.
특히 ‘종북주사파 논란’등 민감한 주제들에 대해 분명한 ‘정치적’ 견해를 밝혔다는 점은 주목할 부분이다. 그는 “진보를 표방하는 정당에서 민주적인 절차가 지켜지지 않은 데 대해 많은 분들이 실망하는 거 같다. 진보정당은 기성정당보다 훨신 민주적 절차를 중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통진당 사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또 “진보정당이 사실은 인권이나 평화같은 보편적인 가치를 중시하는데 이런 잣대가 북한에 대해서는 다르게 적용되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다”며 “북한이 보편적 인권이나 평화 문제에서 심각한 문제를 갖고 있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아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대선주자로서 안 원장의 ‘안보관’을 검증해야 한다는 정치권의 문제 제기에 본격적인 답을 내놓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강연 후 김준석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현재 자신의 스탠스라던가 정책 등을 다듬는 과정까지 왔다는 생각이 든다”고 평가했다.
<손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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