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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샌델 “반값등록금 기여입학 보다 다른 방식으로“
라이프| 2012-06-01 13:52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밀리언 셀러 ‘정의란 무엇인가’에 이어 시장과 도덕의 문제를 짚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로 다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가 1일 오후 7시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1만명을 초청, 토론식 특별강연을 벌인다.

샌델 교수는 이에 앞서 1일 오전 11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늘 저녁에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과 관련해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강연할 예정인데, 이런 공적 장소야말로 경제적 성과와 번영을 이룬 사회에서 돈과 시장가치의 적절한 역할에 대해 공적 논의를 할 수 있는 적절한 장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샌델 교수는 이 책에서 시장경제와 시장사회를 구분, 시장경제는 유용한 시스템이지만 시장사회는 모든 것이 거래대상이 되는 시장가치가 삶의 모든 것을 정의하는 사회라고 말한다. 

샌델 교수는 “시장가치가 효과를 발휘하는 것은 자동차, 평면 TV 등 물질적 재화를 지배할 때다. 돈과 시장가치가 교육, 의료 접근권까지 정의할 경우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며, ”예를 들어 우수대학에 입학허가권을 살 수 있는지, 양질의 의료 접근권도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인지, 또는 돈으로 정치적 영향력을 살 수 있는지, 공직을 살 수 있는지를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이나 의료, 시민으로서의 생활 등 삶의 영역은 돈으로 부터 보호돼야 할 영역이라는 입장이다.

그는 기여입학제와 관련, 장단점이 있다며, 중요한 것은 돈이 대학의 진실성, 목적을 훼손하느냐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반값 등록금에 대해서도 기여입학 등으로 해소하기 보다는 더 좋은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대기업의 SSM 진출과 동네 가게의 갈등과 관련, 소형점포를 보호하는 노력에 반대하는 이들의 논리를 보면 소비자들에게 값싼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인데, 최저가의 제품을 제공하는 게 최고의 가치라면 이는 합당하지만 그것이 유일한 가치는 아니라고 말했다. 지역사회의 작은 가게도 잘 되는게 중요하며, 중소기업도 고용과 경제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샌델 교수는 양질의 교육과 돈의 관계에 대해선, “모두 노력해서 오늘보다 돈이 덜 들어가는 교육의 접근권을 넓혀야 한다“며, ‘정의란 무엇인가’ 강좌를 무료로 개방한 사례를 들면서 이는 자신의 신념, 즉 교육은 사유재산이 아니라 공공재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근거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공적 토론의 가치에 힘을 실었다. 이는 민주주의를 더 건강하게 만든다는 것.
"공적 토론이나 논의가 합의에 이르지 않더라도 민주주의를 더 건강하게 만드는 것 같다“며, 이를 통해 민주주의 시민의식을 키울 수 있는 예술, 기법, 습관을 배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은 ‘Markets & Morals‘란 제목으로 올해 하버드대에서 첫 강의가 개설, 강의 첫날 수강신청에 성공하지 못한 학생들까지 몰려드는 바람에 넓은 강의실로 옮겨 진행하는 해프닝까지 벌어졌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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