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일반
글로벌 악재에 증시 요동…U자형 바닥 확인이 우선
뉴스종합| 2012-06-04 11:16
글로벌 악재로 국내 증시가 또다시 출렁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는 급락장 속에서는 무엇보다 해외발 정책 변수를 주목하며 바닥을 확인할 때라고 조언한다. 

오는 6일(현지시간)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 금융정책위원회는 유럽 향방을 가늠할 중요한 변수다. 유럽은 그리스의 디폴트뿐만 자금 엑소더스가 급격히 진행되는 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스페인의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지난주 6.56%까지 상승하면서 전년도 고점인 6.7% 수준까지 근접하는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융시장 내 불안감이 커진 상황에서 ECB에서 어떤 형태든 그리스나 스페인 지원과 관련한 언급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박옥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 성장과 고용지표가 역대 최악 수준을 기록한 반면 원자재 가격 하락 속에 소비자물가 지표는 안정된 것을 감안하면 ECB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시장은 또 국채매입프로그램(SMP) 재개, 3차 장기대출프로그램(LTRO) 시행 등도 기대하고 있다.

유럽의 정책 모멘텀이 나오기 전까지 국내 증시의 변동성은 불가피해 투자시점 역시 정책 대응 이후로 잡아야 한다. 17일 그리스 선거 전까지 불확실성은 쉽게 가라앉기 힘들 전망이다.

조성민 KTB증권 연구원은 “유럽의 적극적인 정책대응이 확인되지 않는다면 주가는 추가적 조정압력을 받을 수 있다”며 “저가 인식으로 매수하기보다는 보수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3차 양적완화(QE3) 여부도 관심사다.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하회하고 중국, 유로존의 제조업 지표까지 부진하게 나오면서 미국 증시는 지난 1일 올해 최대 낙폭을 보였다. 미국의 4월과 5월 비농가취업자수는 2차 양적완화(QE2)가 시행되고 있던 기간인 지난 2011년 5월의 5만4000명 이후 최악이다.

이에 따라 오는 19~20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6월 말로 종료되는 3차 양적완화를 언급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또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오는 7일 의회 증언에서 양적완화 관련 언급을 할지도 관심사다.

8일 열리는 6월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하지만 인하압력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이에 투자자들은 저점매수를 염두에 둬야겠지만 섣불리 나서기보다는 바닥을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다. 흔히 말하는 저점인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의 코스피 1780선은 최악의 상황을 피했을 경우이기 때문이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이 자국 위기 해소를 위해 한국 펀드멘털과 무관하게 PBR 1배 근처에서 팔고 있다면 장기적 관점에서 매수 기회지만 지금은 U자형의 바닥이 지나가길 기다리는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오연주 기자/oh@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