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당심과 민심 사이 ‘모발심’ … 文-金 대선룰 경쟁으로 확산?
뉴스종합| 2012-06-12 11:30
“조직갖춘 文 모바일 투표 유리”
김두관 등 여타후보 반발 조짐


민주통합당 전당대회에서 불거진 ‘당심과 민심이 다른’ 모바일투표 논란이 12월 대선을 앞두고 대선경선 룰의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 이해찬ㆍ김한길의 대결구도는 문재인ㆍ김두관 구도로 확전될 조짐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12일 “현재의 모바일투표 방식은 조직력을 갖춘 문재인 후보에게 유리한 방식”이라면서 “김두관 경남도지사를 비롯한 다른 후보군에서 문제 제기를 하면서 두고두고 논란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주자인 김영환 의원도 “모바일투표 문제는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과거의 문제가 아니라 내일의 문제”라고 우려했다. 민주당은 지난해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모바일투표로 흥행효과를 본 뒤 1월 전당대회, 4월 총선 공천에도 이를 적극 활용해 왔다. 지난 9일 전당대회에서도 민주당은 일반시민과 당원이 참여하는 모바일투표에 전체 투표의 70% 가중치를 뒀다.

그러나 모바일투표의 허점이 속속 드러나면서 당내에서도 회의적인 목소리가 적지 않다. 선거인단 모집과정에서 각종 불법이 자행되기 쉽고, 모바일투표가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의견이다.

지난 총선을 앞두고 3월 광주에서 한 동장이 모바일 선거인단 불법 모집 의혹과 관련해 투신자살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야권연대경선 부정 논란도 십중팔구 모바일투표에서 흘러나왔다.

이번 전대에서도 정봉주 전 의원 팬클럽인 ‘정봉주와 미래권력들(미권스)’이 막판 모바일투표에 뛰어들어 이해찬 대표를 지지하면서 판도를 뒤집었다. 이에 당 안팎에서는 “미권스가 민심은 아니지 않느냐”는 말이 꾸준히 흘러나오고 있다. 그러나 2007년 대선경선 때 모바일투표에서 1위를 기록했던 손학규 후보가 룰의 문제를 제기하긴 쉽지 않다. 2008년 당대표로 취임하자마자 공천과정에 모바일투표를 도입한 그가 이번 대선경선의 유불리를 이유로 모바일투표 배제 또는 축소를 주장할 수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김윤희 기자>
/worm@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