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틱인베스트먼트 사모펀드 통해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최근 유럽 재정위기에 따라 비상경영계획 ‘20-30(소비성 예산 20% 감축ㆍ평소보다 30분 일찍 출근)’을 시행하며 불황의 터널을 지나가고 있는 현대오일뱅크에게 ‘한 줄기 즐거움’이 찾아왔다.
울산 신항에서 추진하고 있는 유류저장사업이 330억원을 투자받은 것이다.
13일 현대오일뱅크에 따르면 지난 11일 서울 남대문로 서울사무소에서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전무, 최병원 스틱인베스트먼트 대표와 임직원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현대오일터미널 투자 계획 체결식<사진>이 열렸다.
이번 사업에 330억원을 투자한 곳은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운용 중인 사모투자펀드. 현대오일뱅크는 이번 계약으로 총 공사비 900억원중 36%를 조달했다. 특히 국내 주요 연기금이 출자자로 있는 스틱인베스트먼트 사모투자펀드의 투자는 이 사업을 기금 가입자인 국민과 함께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현대오일뱅크는 설명했다.
지난 2월 현대오일뱅크의 유류저장사업이 분리돼 출범한 현대오일터미널은 내년 완공을 목표로 울산 신항내에 약 29만t 규모의 유류저장시설을 건설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이 회사의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오는 2015년 이후 현대오일터미널을 상장시킬 계획이다. 상장 자금을 토대로 동남아 등 해외에 상업용 유류저장사업을 확대해 동아시아 최대 물류회사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문 전무는 “이번 펀드 유치로 현대중공업 편입 이후 추진하고 있는 사업 다각화가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며 “향후 울산항 오일허브 계획을 추진할 때에도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1999년 설립된 스틱인베스트먼트는 국내는 물론 중국, 대만, 베트남, 홍콩, 미국 등에 해외사무소를 보유하고 있는 투자 전문회사로 국내 최대 규모인 누적 자산 약 2조3000억원을 운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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