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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이 ‘오프라인 사보’를 직원 자택에 가가호호 배달하는 이유…“직원과 소통, 값으로 따질 수 없어”
뉴스종합| 2012-06-13 08:59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코오롱그룹 사보 ‘코오롱(월간)’이 지난 12일 발간된 6월호를 통해 통권 500호를 맞았다. 1967년 8월 ‘코오롱 뉴스’로 창간돼 45년간 발행된 ‘코오롱’은 처음 500부였던 발행부수가 현재 1만부 정도로 늘어났다.

이렇게 부수가 증가한 이유는 ‘코오롱’이 그룹 전체 임직원의 자택에 배달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기업들이 비용 문제로 사보를 점차 웹진이나 이북(e-book) 등 온라인 형태로 속속 전환하던 시점인 2006년 1월 코오롱은 오프라인 사보의 부수를 늘려 가가호호 발송하기 시작했다. 이 같은 사례는 기업 사보 중 흔하지 않다.

코오롱 관계자는 13일 “코오롱 직원 중 공장에서 일하는 생산직 직원들은 개인 PC가 없어 웹진을 보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은 이웅열<사진> 회장이 책으로 된 사보를 직원 가정에 보내는 게 좋겠다는 제안을 했다”며 “직원 부인이나 자녀가 먼저 챙겨보는 잡지가 됐다. ‘읽고 자부심을 느낀다’는 이메일을 보내는 직원 가족도 있을 정도로 평이 좋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같은 ‘체제’를 유지하려면 비용이 많이 든다. 수백만원의 우편 발송 비용을 포함, 제작과 인쇄 비용은 합쳐 매달 1000만원 넘는 돈이 사보에 들어간다. 하지만 오프라인 사보를 통해 직원은 물론 그 가족들과 소통하고 정을 나누는 것은 값으로 따질 수 없다는 것이 이 회장의 평소 생각이라고 코오롱 측은 전한다.

실제로 이 회장은 이 같은 생각을 ‘코오롱’ 500호 발행 기념 특별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내 요즘 화두는 ‘소통’이다”며 “상하 관계에서의 소통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구성원들 사이의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계열사 사장들, 그룹의 패션 디자이너들과 가진 ‘소통의 점심식사’ 자리를 소개했고, ‘회장님~ 밥사주세요!’라는 코너를 만들자는 제안에 대해서도 “테마를 가지고 재미있게 만날 수 있다면 (직원들과 식사 자리를) 언제든 환영한다”고 화답했다.

인터뷰에서 이 회장은 “기업에서는 직원 개개인의 다양성이 중요하다”며 “직원 개개인의 목표를 공유하는 속에서 개인의 꿈이 이뤄지고 합쳐져야 기업의 꿈이 달성된다. 다양성이 앞으로 코오롱을 키워가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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