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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약소국 한곳만 이탈해도… 유럽은행 자산가치 58% 증발”
뉴스종합| 2012-06-14 11:52
크레디트스위스銀 경고
“최악땐 4700억 유로 수혈 필요”


유로존의 약소국 한 나라만 이탈해도 유럽 은행의 자산 가치가 최대 58% 증발할 것이라고 크레디트스위스(CS) 은행이 경고했다.

영국 신문 가디언은 13일 CS 보고서를 전하면서 이것이 유로존 붕괴에 따른 충격이 어떨지를 가장 깊이 있게 분석한 내용의 하나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유로 위기국인 그리스, 이탈리아, 아일랜드, 포르투갈 및 스페인 가운데 한 나라라도 유로를 포기하면 유럽 대형은행들조차 버티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이같이 경고했다.

보고서는 역내 약소국 한 곳이라도 유로를 포기하면 유럽 은행의 가치가 약 3700억유로 증발하며 유로존이 유지된다고 해도 역내 금융시장에서 1조3000억유로가량의 여신이 경색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CS는 ▷그리스의 유로 포기 ▷역내 다른 약소국들의 후속 이탈 ▷은행들이 ‘자국 먼저’를 본격화하는 3가지 시나리오를 분석했다면서 3개가 동시에 발생하는 최악의 경우 유럽은행에 최대 4700억유로가 투입돼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영국 은행이 유로 은행보다는 충격이 상대적으로 덜하겠지만, 결코 안전하지 않다고 경고했다. 유로존 붕괴 시 바클레이스는 370억유로,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는 260억유로의 손실이 각각 예상된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보고서는 그리스만 유로를 이탈하면 유럽 은행의 손실이 시가총액의 5%가량에 그칠 것이라면서 이때 크레디트아그리콜 등 프랑스 은행과 투자은행이 가장 큰 충격을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CS는 그러나 그리스나 어떤 유로국도 이탈하지 않을 것으로 여전히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그렇더라도 기업과 개인 모두가 국경을 오가는 여신이 대폭 줄어드는 충격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가디언은 국제통화기금(IMF)도 유로존 붕괴 시 약 2조유로의 여신 감축을 예상했음을 상기시켰다. CS는 이와 관련해 유로존 붕괴 가능성에 대한 이번 분석이 은행에 미치는 충격에만 국한됐다고 설명했다.

신용평가기관 피치도 그리스 이탈의 충격 정도를 분석하면서 “이탈로 말미암은 직접적인 충격이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지는 않겠지만, 그리스의 옛 통화 복귀로 인한 간접 타격이 문제”라고 경고했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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