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포스코가 후판에 이어 스테인리스(STS)까지 저급 제품에 대한 가격을 대폭 낮추는 등 저가 수입산 제품에 대한 대응 수위를 전방위로 확대하고 있다.
15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후판에 이어 열연용융아연도금강판(HGI), STS까지 국내 유통가격을 중국산 수준으로 대폭 낮췄다.
포스코는 현재 STS 300계 중 발코니나 난간, 도로용 펜스 등에 많이 쓰이는 저급제에 대해 중국산 가격과 비슷한 수준으로 판매하고 있다. 당초 포스코의 STS 300계 가격은 중국산보다 t당 20~30만원 가량 비쌌다. 하지만 포스코는 중국산 저급 제품이 시장을 교란하고 있다고 판단, 중국산을 시장에서 몰아내기 위해 가격을 과감하게 낮춘 것이다.
포스코는 건축용으로 주로 쓰이는 400계에 대해서도 가격 인하를 검토 중이다.
포스코는 또 고객들이 포스코의 STS 제품을 손쉽게 살 수 있도록 제품 판매 형태도 바꿨다. 고객의 구입 패턴을 고려해 코일 형태로 팔던 제품을 낱개로도 살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포스코는 이를 위해 전국 7개의 코일센터 대리점과 연계해 포스코 제품도 수입산과 마찬가지로 낱개 판매를 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이와함께 중국산 제품이 포스코 제품으로 둔갑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판매 제품에 포스코 라벨을 표시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포스코는 제품에 라벨 표시를 할 경우 제품의 품질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판단, 라벨 없이 제품을 판매했다. 하지만 유통시장에서는 이런 점이 악용돼 중국산 제품을 포스코 제품으로 속여 파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포스코는 이를 막기 위해 지난해부터 열연제품에 대해 제품 품질에 영향이 없도록 인증을 받은 후 제품에 포스코 라벨을 표시하고 있다.
포스코는 열연 제품의 라벨 표시가 어느 정도 성과를 보인만큼 내달부터는 냉연 제품에 대해서도 라벨 표시를 시작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STS 뿐아니라 열연아연도금강판(HGI)에 대해도 수입재보다 t당 2~3만원 가량 높게 책정하는 등 가격 수준을 중국산 수준으로 대폭 낮췄다.
포스코 관계자는 “수입재의 시장 교란 정도가 매우 심각하다는 판단 하에 일부 저급재 제품을 중국산 수준으로 대폭 낮춰 판매하고 있다”며 “지난해부터 시작한 후판이나 HGI의 경우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