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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판도 바꿀 이집트 대선 결선투표 실시..軍 의회해산 지시
뉴스종합| 2012-06-17 13:36
[헤럴드경제=이지웅 기자]지난해 2월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 퇴진 이후 처음으로 새 지도자를 뽑는 역사적인 대통령 결선투표가 이집트에서 16일(현지시간) 시작되면서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과 밀착해 이스라엘과 평화적인 관계를 유지해왔던 무바라크 정권 붕괴 후 들어설 새 정부가 이집트의 대외정책을 바꿀 경우 중동지역 전체에 예측불허의 연쇄반응을 가져올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이집트 최대 이슬람단체 무슬림형제단이 내세운 모하메드 모르시(61)와 무바라크 정권 시절 마지막 총리를 지낸 아흐메드 샤피크(71)가 결선에 진출, 각축을 벌이고 있다.

무슬림형제단은 ‘노골적 반미’를 표방하지는 않지만 무바라크 정권이 지켜왔던 친미 노선과 이스라엘과의 평화체제에 부정적인 생각을 감추지 않고 있다.

반면 무바라크 정권을 옹호하고 기득권층을 대변하는 샤피크가 점진적이고 온건한 개혁을 원하는 국민을 규합해 정권 재창출에 성공할 경우 기존 정책을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친미 노선을 유지해온 인근 아랍국가들또한 무바라크 정권의 외교정책과 노선을 계승한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는 것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집트 군부는 전역 투표소에 40만명 이상의 군경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를 대비했다. 그러나 이틀 전 헌법재판소가 총선은 위헌이라며 의회 해산 명령을 내리면서 대선 결선투표가 의회와 헌법 없이 치러지는 문제점도 낳았다.

이집트 과도 정부를 이끄는 군부는 새 대통령에게 권력을 이양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무슬림형제단과 군부의 권력 투쟁, 재야 단체의 반군부 움직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통령 당선인은 오는 21일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plat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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