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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교회 연쇄테러…수십명 사망
뉴스종합| 2012-06-18 02:10
[헤럴드생생뉴스] 나이지리아에서 기독교 교회와 성당을 노린 연쇄 폭탄테러가 발생해 수십 명이 목숨을 잃고 100여 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현지 관리와 목격자들은 나이지리아 북부 카두나주(州) 자이라시와 카두나시, 마사라와, 바르나와의 교회와 성당 5곳에서 폭탄이 터져 최소한 25명이 숨지고 100명 가까이 다쳤고 전했다. 또, 연속테러에 격분한 기독교 청년들이 지나가던 승용차에 탄 무슬림들을 끌어내 보복하면서 “최대 20명”이 살해됐을 것으로 전해졌다.

폭탄 공격과 유혈폭동이 잇따르자 나이지리아 당국은 즉각 카두나주 일대에 24시간 통금령을 내렸다.

카두나주 자리아시의 기독교 교회와 가톨릭 교회에선 몇 분 사이를 두고 폭탄 공격이 감행됐다. 첫 공격은 자폭범이 승용차를 몰고 교회로 돌진해 입구를 불태우고 건물을 손상했으며, 다른 교회에서는 무장괴한이 폭탄을 투척했다.

이들 교회에 대한 공격으로 ‘그리스도 왕(the Christ the King)’ 가톨릭 교회에서 12구, ECWA 교회에서 3구의 시신을 각각 확인했으며, 부상자만 70여 명에 달한다고 국영 나이지리아 라디오 방송은 전했다.

카두나시에선 한 교회에서 폭탄이 터져 10명이 숨지고 최소 29명이 다친 것으로 재난관리청은 밝혔다. 남부 나사라와와 바르나와의 교회 2군데에서도 동시에 폭탄테러가 있었으나, 아직 정확한 사상자 정보는 확인되지 않았다.

연쇄 폭탄테러에 분노한 기독교 청년들도 카두나에서 수도 아부자로 이어지는 간선도로를 막고 승용차에서 무슬림들을 끌어내 살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두나시 주민 라파엘 그와자는 기독교 청년들이 공격하는 모습을 보고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며, 길거리에 많은 시신을 목격했지만 사상자가 얼마나 되는지는모른다고 말했다.

현재, 연쇄 폭탄테러를 저질렀다고 주장하는 단체는 없으나, 그간 급진 이슬람단체 보코하람이 나이지리아 교회들을 공격해온 것에 비춰 이들 단체에 의혹의 시선이 꽂히고 있다.

이번 폭탄테러와 보복 공격으로 나이지리아에서는 종교 유혈분쟁이 확산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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