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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워킹푸어 700만명 ...한국의 2배
뉴스종합| 2012-06-19 16:47
[헤럴드경제=윤현종기자] 유로존(유로화 사용17개국) 경제위기가 영국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영국의 ‘워킹푸어(일을 해도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 가 7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영국 전체 인구의 11%에 해당하는 수치로, 한국 워킹푸어의 두배에 달하는 규모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8일(현지시간) 글로벌 조사업체 익스페리언 퍼블릭 섹터와 공동집계한 결과를 인용해 “국가보조도 받지 않고 시장에 고용돼 열심히 일하고 있지만, 돈문제로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700만 명에 달한다” 고 보도했다.

조사결과 영국의 워킹푸어는 전체 인구 6220만(2010년 세계은행 기준)의 약 11%를 차지했다. 이는 한국의 워킹푸어 300만명(전체인구의 6%)보다 두배 가량 많은 수치다.

이들은 주식은 물론 비상금 등 현금저축도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워킹푸어들의 연수입은 1인가구일 경우 평균 2만500파운드(약 3724만 원), 2인자녀 가구는 평균 2만9000파운드(약5268만 원) 정도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2011년 11월 가디언이 조사한 런던지역 주택의 평균 월세가 1030파운드(187만 원)임을 감안하면 2만 파운드 대 수입으로는 집세만 내기도 벅찬 수준인 셈이다. 2010년 기준 대졸자 초봉이 2만5000파운드임을 고려해도 결코 높지 않다.

프랭크 필드 전 영국 복지장관은 “이같은 수치는 그간 여ㆍ야를 막론하고 영국 정치인들이 주문처럼 읊어온 ‘일하면 잘산다’는 명제가 얼마나 현실과 동떨어졌는지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충격적인 것은 실제로 사람들이 이같은 ‘주문’에 끌려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것” 이라며 “현행 복지삭감과 정책변화는 이들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 정말 큰 문제”라고 개탄했다.

이같은 결과는 영국 노동ㆍ연금 장관 이안 던컨 스미스가 지난주 “(가난한 부모들은)취업해서 번 돈으로 아이들을 넉넉하게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영국 노동시장을 평한 것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가디언과 함께 이 조사를 수행한 익스페리언 퍼블릭 섹터의 브루노 로스트는 이들을 “일종의 신(新)노동계급”이라며 “이 조사결과 현행 영국 복지 시스템은 살기위해 발버둥치는 국민들을 돕지 못한다는 것이 명백해졌다”고 평가했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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